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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31. 2018

<미스터 스마일> '로버트 레드포드'의 품격있는 은퇴작

그 미소 한 방이면 탕탕탕!

© 미스터 스마일, 데이빗 로워리


'로버트 레드포드'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미스터 스마일>은 노년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입니다.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로버트 레드포드'의 초기작 <내일을 향해쏴라>와 <스팅>의 오마주기도 합니다. 연기 인생의 마침표를 제대로 찍은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고스트 스토리>의 '데이빗 로워리'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케이시 에플렉'을 만나볼 수 있죠.   <캐리>로 각인된 '씨씨 스페이식'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기회기도합니다.


© "전 지금 은행을 털러 왔어요, 제 가방에 현금을 채워 주세요. :-)"






근사하게 행동하면 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로버트 레드포드'는 연륜이 느껴지는  품위와 삶의 방식이 연기를 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자기 인생을 살고, 새로운 걸 계속 시도하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는 아름다운 노년이죠. 단정한 슈트에 풀 매너를 장착, 입가에 미소를 띤 노신사에게 누구든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죠. 돈을 훔치러 왔다가 마음까지 훔쳐 달아난 노신사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맞아떨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  영화는 그의 초기작의 오마주를 만날 수 있다


참 궁금했어요. 70대까지 은행 강도를 이어갈 정도로 정년 없이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은 어떤 생각일까, 어릴 적부터 키워온 범죄 심리는 감방을 들락날락하면서도 왜 참회하지 않을까, 그리고 연륜과 미소, 침착함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포레스트 터커'라는 인물은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를 생계가 아닌 '삶의 문제다'라고 말합니다. 돈이 필요해서라기 보다, 무언가를 훔치고 달아나는 삶의 스릴을, 자신의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범죄의 쾌감을 즐겼을지도 모르죠.


©  로버트 레드포트 X 씨씨 스페이식 = 로맨틱, 성공적



운명적 사랑  '주얼(시시 스페이식)' 앞에서도 특유의 매너와 낭만으로 청춘 못지않은 연애도 성공하며 자신감 있는 삶을 이어나갑니다. 누가 나이가 많아서 어렵다고 했나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참 영화적인 삶이에요. (주변 사람들, 피해자, 가족들은 동의할 수 없겠지만) 침착한 행동, 정중한 행동, 당황하지 않고 배려하는 목소리, 그 진중함은 은행털이범으로써 치명적인 단점을 장점으로 끌어올립니다. 그의 행동에 누구든 무릎을 꿇었고, 급기야 '할배 무장강도'라며 매스컴까지 타게 되었죠.


©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영화 탕탕 타앙!



터커를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좋은 사람, 신사, 행복해 보였다는 것! 범죄자로 인생의 절반은 보역과 탈옥을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삶을 주체적으로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먼 훗날 나 또한  주체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영화입니다.



평점: ★★☆

한 줄 평: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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