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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Jan 10. 2024

<길위에 김대중> '서울의 봄' 프리퀄이라는 이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대통령 다큐멘터리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의 인기로 MZ 세대 사이에서 큰 반향이 일어났다. 심박수 챌린지로 분노를 유발하며 놀이와 밈으로 확산하게 만들었다. 한국 현대사를 잘 몰랐던 세대에게 역사의 올바른 길을 제대로 알게 해준 영화의 긍정적인 효과가 아닐 수 없다.     


팬데믹 때 천만 영화가 된 <범죄 도시> 이후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을 재미있게 봤다면 또 한편의 의미있는 영화를 함께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영화에는 <서울의 봄>의 이태신(정우성) 역할에 영향을 준 장태완 수도사령관의 육성과 영화 속 장면의 실제 모습도 담겨 있어 흥미롭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길 위의 김대중>이 1월 10일 해외 30개 도시에서도 개봉 한다. 그의 탄생부터 청년 시절, 정치에 꽃 피우던 때 부터 온갖 고초를 겪으며 힘들었지만 뜨거웠던 일생을 톺아 본다.     


한 인물을 자세히 알아가는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현재를 굳건히 살아가며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필요하다. 질풍노도의 시간을 겪었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그의 일대기는 알려진 것 보다 더 파란만장했다.      


잘 몰라서.. 편견과 왜곡 속 인물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사형수, 네 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세 번의 대선 낙선, 그밖에 납치, 살해 위협, 투옥, 망명, 가택연금 등을 겪으면서도 결코 꺾이지 않는 의지로 투쟁 했던 인간 김대중을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이다. 한국영화계의 굵직한 화두를 던졌던 명필름이 제작해 화제가 되었다.     


탄생과 죽음까지.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그는 목포의 제일 가는 해운 회사의 CEO였다. 하지만 정치 때문에 희생되는 무고한 국민을 두고 볼 수 없어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유신독재, 신군부 등을 겪으며 죽음의 전선에도 늘 함께 있었다.      


1924년 태어나 성공한 목포의 청년 사업가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 서울의 봄' 이후, 사형수가 되어버린 김대중 대통령이1987년 대선 후보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의 이야기는 2편에서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 영상, 육성 뿐만 아닌,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 실제 인터뷰 자료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거다. 대한민국 현대사 박물관이 따로 없는 귀한 자료의 모음집이며, 배우 장현성의 내레이션이 흐른다.      


필리버스터로 활약하는 엄청난 에너지, 목숨을 내놓고 미국 망명 시절 방송에 출연해 대한민국의 실상을 알린 대범함, 수많은 책과 신문을 가까이하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학구열도 감탄스럽다. 때문에 현재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대한민국을 위해 힘 써온 대의를 탐험하는 기분이다. 그가 늘 강조했던 민주. 평화. 자유를 공기처럼 누릴 수 있는 이유를 압축해 놓은 다큐멘터리다. 


사진: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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