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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Jan 30. 2019

<증인> 창과 방패가 아닌, 저울이 되자!

© 증인, 이한, innocent witness, 2018



영화 <증인>은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는 세상에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영화입니다. 어쩌면 영화가 끝나고 당신은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고, 모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치 우리가 숨 쉬고 있어 공기의 존재를 모르는 것처럼 말이죠.


© 영화 <증인>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자폐아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란 사실은, 이미 증언으로 효력이 발생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내부자들>의 깡패  안상구의 말을 세상이 믿어주지 않았던 것처럼 자폐아 지우의 증언은 소리 없는 아우성일 수도 있습니다.



변호사 순호는 사건 해결을 위해 지우의 증언이 필요했습니다. 신념을 접어둔 채 밥벌이를 제대로 해보기로 하고 대형 로펌에 들어갔죠. 그곳에서 성공을 위해서는 적당히 때가 묻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참 변호사 순호가  매스컴이 주목하는 살인사건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지우와의 만남은 매번 힘들었고, 소통은 버겁기만 했습니다.




© 좋은 사람이란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때 영화는 이런 대사로  생각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나오기 어려운 사람과 소통하려면 그곳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말이죠. 영화를 통해 내가 얼마나 제한된 사고방식을 갖고 살았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편견의 벽은 생각보다 높고 차별의 경계는 생각보다 두껍다는 것이죠.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사람을 도와주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
.
.
.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영화는 한 소녀를 통해  편견을 깨고, 진실을 위해 용기 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은 불씨가 모여 꺼져가는 진실을 밝혀 줄 거란 기대를 아직까지 놓고 싶지 않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변호사도 곧 사라질 직업이라지만 사람의 온기와 사랑은 법, 돈, 지위 앞에서도 무너지고 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 창과 방패의 싸움이  아닌 저울의 상생을 영화는 말한다


살다 보면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짜증 나는 일도 생깁니다. 그리고 실수는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변호사도 판사도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이 바라보는  편견에 주저앉았지만 그  시선을 딛고 일어서려는 용기,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때로는 창과 방패의 싸움보다는 서로 저울이 되어 함께 하는 '논제로섬 게임'의 상생을 떠올리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증인> 정우성, 김향기, 이한 감독 시사회 GV

영화 <증인> 김향기, 이한 감독, 정우성


평점: ★★★☆

한 줄 평: 사람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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