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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Feb 01. 2019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7년만의 속편

드넓은 인터넷의 바다에 빠진  모험과 성장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필 존스턴, 리치 무어, Ralph Breaks the Internet, 2018



오락실 게임 속 친구들이 드디어 해가 지지 않는 차원이 다른 인터넷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여전한 사고뭉치 '랄프'와 절친 '바넬로피'와의 우정을 통해 성장을 이끌어 냅니다.



영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와이파이를 타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무궁무진한 게임의 세계로 연결될 수 있는 세상, 더 이상 오락실은 천국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오락실 게임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캐릭터들은 오늘도 출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바넬로피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했던 일이 오히려 해가 되기 시작하고.. 드디어 무궁무진한 인터넷으로 모험을 떠나게 되죠. 먼지처럼 떠다니는 0과 1의 조합에서 우리의 랄프와 바넬로피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인터넷 세계에 접속한 오락실 게임 캐릭터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는 2012년 8비트 게임 속 악당을 주인공 삼아 디즈니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주먹왕 랄프>의 속편입니다. 7년 만에 돌아온 재미와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은 진정성 강한 애니메이션이기도 한데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은 영화이자 시리즈의 팬들도 좋아할  환장된 세계관을 선사합니다.



<주먹왕 랄프>는 인터넷의 여러 순기능과 역기능이 녹아있다



이베이,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웨이보, 스냅챗, 인스타그램, 아마존, 유튜브 등 각각의 웹사이트와 SNS의 아이콘을 찾는 재미부터, 인터넷에 접속한 IP 속 유저들의 귀여운 아바타, TMI 자동완성 검색엔진, 바이러스를 생산하는 지하 세계, 좋아요 수를 받기 위해 뭐든 하는 무모함과 위험성(베끼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자극 영상 등)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또한 댓글을 보지 말라는 경고나,  팝업창을 띄워 쇼핑이나 유저를 유도하는 장면, 이베이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과정,  중요한 순간 인터넷이 갑자기 끊어져 짜증이 나기도 하는 경험 등 디테일과 리얼리티를  깨알같이 포착했습니다.  




자랑해도 될까? 내가 가진 건 판권밖에 없어서..


 열 넷의 역대급 디즈니 공주를 한 자리에



디즈니는 마블과 합병했기 때문에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공룡 기업의 막강한 판권을 자랑하는 기회기도 한데요.  신데렐라, 백설공주, 라푼젤 등 클래식 공주부터 모아나, 메리다, 벨 등 요즘 시대의 진취적인 공주, 포카혼타스,  쟈스민, 뮬란 , 그리고 여왕 엘사의 등장까지 14명의 공주들의 사복패션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물과 가장 원하는 것이 있다면 주제곡을 만들 수 있다는 셀프 디스와 패러디도 웃음 요소 중 하나겠고요.  




마블, 루카스필름, 픽사,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카메오로 출연해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캐릭터산업의 계보와 다양함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주먹왕 랄프 2> 보러 들어갔다가 뜻밖의 추억 소환, 다른 캐릭터와 사랑에 빠질 확률도 높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생크의 더빙은 갤 가돗



눈을 크게 뜨면   숨은 그림 찾기의 묘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톡, 멜론, 라인 로고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찾으신 분? 난 못 봤는데..)  얼마 전 영면한 마블의 수장 '스탠 리'도 발견할 수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안깁니다. 참,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 '생크'의 목소리 더빙을 '갤 가돗'이 맡았다는 것도 알려 드려요.





우리 모두 업그레이드하는 모험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어른과 아이 모두를 성장하게 하는 영화다



랄프와 바넬로피는 게임 캔디 러쉬의 부서진 운전대를 찾으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그곳에서 확장된 세계와 모험을 겪으며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데요. 진정한 우정이란 친구의 꿈을 방해하기보다 응원해 주어야 한다는 성숙한 매너, 결과가 시원치 않더라도 과정을 존중하라는 유연성, 익숙한 트랙일지라도  다음 주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게 인생이란 이야기까지.



운전대를 찾으로 떠났다가 정체성을 찾은 익숙한 패턴이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가 함께 공감할법한 메시지가 숨겨져 있죠.  참, 쿠키영상 2개 있어요! 약간 낚시성 쿠키지만 끝까지 웃음을 주며  모두의 성장을 돕는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평점: ★★★


한 줄 평: 충분히 <레디 플레이어 원> 도 가능했던 기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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