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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ug 05. 2018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골 때리는 참신함

초반 37분을 버티는 자만이 웃음 핵폭탄의 수혜자

©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 우에다 신이치로


'어라?! 이거 뭐지? 무슨 이런 영화가 다 있어!'라는 마음의 소리가 입 밖에 나올 수밖에 없는 신선함과 저렴함, 거기에 좀비와 코믹까지 겸비한 다이내믹한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세계 유수 영화제는 물론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일본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가 국내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 가까운 집 앞을 놔두고 ( 영화제 때 다른 거 봤음;;), 먼 시사회 장소까지 다녀왔던 수고로움이 단박에 해소되는 신빡함! 좀비+공포+가족애(愛)+협업+촬영 현장의 경외감이 가득한 좀 잡을 수 없는 독특한 영화인데요. 세 에피소드가 각각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는 참신한 구성력이 돋보입니다.



빠르고, 싸고, 퀄리티는 그럭저럭



영화는 좀비 영화를 찍는 현장이 아수라장이 된 상태에서 진짜 좀비가 나타나 하나둘씩 사람들을 죽이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95분 러닝타임의 1/3을 차지하는  C급스럽고 엉성한 37분의  전반 롱테이크 원샷 영상을 참는 자만이 후반부에 터질 웃음 카타르시스의  진정한 승자가 된다는 것! 절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되는 이유가 밝혀집니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지루하게 느껴질 법한 37분의 원 컷, 원테이크, 핸드헬드 장면은 총 6번의 테이크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라이브로 모든 것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잘 짜인 대본이 있더라고 돌발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죠.



영화는 이 당황스럽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도 발군의 재치와 위기대응력으로 스리슬쩍 넘어가는 코믹함을 다각도로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메라 앵글 뒤편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프레임 밖의 세상이 궁금한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한 가지 상황도 각각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 좋습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상황, 폐쇄된 공간의 한정성, 끝까지 미션을 완수해야만 하는 이유가 뒤엉켜. 의외의 시너지가 만들어지는 스펙터클한 영화 현장의 협업도 공감하게 됩니다.

조금 다른 시선을 갖고 보면 초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드는 긴장감 넘치는 현장 풍자, 스태프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리스펙트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인간 지미집은 발군의 아이디어! 오합지졸 팀원이 만든 최고의 퀄리티는 그럭저럭한  병맛 B급 장르에서 괜찮은 작품이 되어가는 환희를 대리만족할 수 있습니다. 아참참, 악마의 편집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날 것 그대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모두 '퐁!'



별점: ★★★★☆
한 줄 평: 초반 C급 무비 30여분을
 잘만 버티면 웃음핵폭탄이 기다릴지어다. 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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