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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ug 08. 2018

<공작> 액션신 없이 매력적인 한국형 첩보물의 탄생

© 공작 / 윤종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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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년대 중반 북학 핵 개발을 둘러싼 한반도의 위기 속 암호명 흑금성으로 북한으로 잠입한  안기부 첩보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공작>.

올여름 극장가를 평정한 <신과 함께>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구강 액션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라던 배우들의 코멘트에 힘입어 미리 챙겨 본 <공작>은 액션신이 없어도 첩보영화가 될 수 있단 가능성을 발견하는 영화였습니다                 .


     


농밀한 드라마적 서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대방과의 밀고 땅기는 심리극, 들켜버릴 것 같아 조마조마한 긴장감까지.  첩보물을 평소 즐겨 보지 않는 필자에게도 상당한 여운, 진한 브로맨스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공작>은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이성웅 등 믿고 보는 연 기신들의 캐스팅과 <용서받지 못한 자>,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윤종빈 감독 최신작인데요. 이미 <공작>으로 칸에 초청된 전력이 있는 윤종빈 감독은 이번에는 자신만의 '본'시리즈를 만들고 싶었다며 각본과 연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습니다.







영화는 1993년을 시작으로 1997년 대통령선거 전후를 배경으로 합니다.  존재하나 존재하지 안이해야 했던 안기부 소속 첩보원의 그림자 같은 인생과 말로 풀어내는 심리묘사가 절정에 이릅니다.

군인 출신의 사업가로 잠입한 흑금성(황정민)의 태도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리명운(이성민)의 상반된 성격이 영화의 김장을 높이는데. 두 사람 모두 캐릭터에 녹아드는 박빙의 연기로 영화의 중심을 잡습니다.  





그밖에 <공작>은  평양을 재현한 장면이 압권인데요. 실제 평양 시내에 입성한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 이유입니다.  윤종빈 감독에 따르면 북한 영상을 파는 외국팀의 영상을 구입해 합성했다고 하는데요. 세트장도 직접 지어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고 합니다.  실제 같은 김정일 역할은 기주봉 배우가 6시간의 특수분장으로 완성된 비주얼로 사실감을 높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남과 북을 소재로 한 첩보영화가 드물어 아쉬웠는데요. 현재 남과 북의 화해모드에 힘입어, 실제 남과 북 사시에 벌어졌던 첩보작전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그린 첫 영화라고 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공작>은 한국형 첩보 스릴러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입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를 맞아 배우들이 겹치기 출연이 불가피합니다만. 우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의 주지훈, <목격자>의 이성민 등  '또 나와?'라는 말이 쏙 들어갈 만큼의 캐릭터 변신 또한 볼만합니다.

참고로 이효리 역을 맡은 이효리 씨의 등장도 진지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재미가 되겠네요. 쿠키영상은 없어요.



별점: ★★★★☆
한 줄 평: 한국 첩보물의 성취, 총질 없어도 농밀한 긴장감이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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