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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Feb 09. 2019

<알리타: 배틀 엔젤>원작 '총몽'을 모르는 사람 후기

© 알리타: 배틀 엔젤 , 로버트 로드리게스 , Alita: Battle Angel, 2018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일생일대 프로젝트 <알리타 : 배틀 엔젤>은 일본 애니메이션 <총몽 銃夢>이 원작입니다. 판권을 산지 꽤 되었으나 지난한 우여곡절 끝에 제작과 각색에만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메가폰은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영화 관람에 앞서  원작을 보지도 알지도 못했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온전히 영화로만 감상했는데요.  <알리타: 배틀엔젤>은 익숙하고 단순한 서사지만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기술집약적인 경험이라 할만하더라고요. 2D로 감상하게 되어 아쉬웠지만, 3D나 다양한 포맷으로 감상한다면 더욱 좋았을 영화입니다.



인간의 정의, 사이보그에게 묻다

이도 박사에 의해 알리타라는 이름을 갖는다


26세기 고철 더미에서 주워 온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는 '다이슨 이도(크리스토프 왈츠)'에 의해 이름과 기계 몸을 부여받아 깨어납니다. 기억을 잃어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 새 친구 '휴고(키언 존슨)'를 만나며 헌터 워리어라 불리는 현상금 사냥꾼의 세력에 맞서고,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 자렘으로 올라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알리타: 배틀 엔젤>의 줄거리입니다.


알리타는 인간인가? 기계인가?


알리타는 과연 기계일까요? 인간일까요? 인간은 과연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영혼이 있다면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요?  사이보그(신체를 기계로 개조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정체성 논란과 윤리성은 SF 영화의 단골 소재입니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은 가냘픈 소녀의 외형이지만 살인 병기로 키워진 알리타가 과거를 알아가고 사랑과 정의를 배워가는 익숙한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설정, 인간의 정의를 논해 보는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죠.




알리타 배틀 엔젤


또한 인간의 뇌, 심장만 있다면 마음대로 팔과 다리, 신경을 연결해 사이보그를 만들어도 되는지.. 생명윤리학까지 논의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살인자의 뇌와 버려진 시체의 피부를 기워 몬스터를 창조합니다만. 피조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야기인 《프랑켄슈타인》까지도 연결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로 구현

CG의 발달의 최정점을 확인할 수 있는 <알리타: 배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CG가 압권입니다. 세계적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Weta Digital)'의 작품으로 기술 혁신의 정점을 보여 줍니다. 알리타는 과거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나온 데이터를 CG로 옮기던 방식에서 '액터 퍼펫(Actor Puppet)'이라는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 CG로 완성한 기술인데요.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배우가 착용한 슈트에 있는 반응성 마커와 수많은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얼굴과 몸의 움직임을 동시에 캡처하는 기술로, 블루 스크린을 벗어나서 배우의 실감 나는 표정과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배우와 똑같은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액터 퍼펫’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 세밀하고 완벽한 CG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영화 <알리타 : 배틀 엔젤> 제작노트 참조)




모터볼 장면의 실감 나는 액션,'액터 퍼펫'기술이 사용되었다



그래서인지 '알리타'이 풍부한 표정과 다이내믹한 몸짓에 이질감이 없었으며, 흔히 겪는  언캐니 벨리(uncanny valley ,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느껴지는 불쾌감)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알리타만이 구사하는 고대 무술이자 격투기, 화성인들의 무술인 '기갑술'을 펼칠 때의 날렵함과 자연스러움은 이러한 CG 기술의 향상으로 가능했다고 볼 수 있죠. 여러 장면에서 빛났지만 '모터볼' 장면의 박진감과 액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 로사 살라자르



오랜 우여곡절 끝에  사이버 펑크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할리우드 최고의 디지털 기술로 알리타가 실사화되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알리타의 각성과 사랑, 슬픔을 딛고 성장하여 비로소 배틀 엔젤이 되는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데요. <알리타 2>를 예열하는 시작이라 할 수 있죠.  



참고로,  원작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영화 내내 공중도시 자렘에서 지켜보는 '노바'는  '에드워드 노튼'인 것 같고요.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알리타 >의 2편에서 이어질 듯싶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논의해봐야 할 기계와 인간의 차이점, 인간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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