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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Feb 20. 2019

<레토> 청춘을 향한 찬가

© 레토,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Leto, Summer, 2018



청춘만의 특권이 있습니다. 자유, 사랑, 똘끼 등이 허용되는 나이, 흔히 인생을 계절에 비유할 때 여름은 청춘을 대변합니다.  영화에서  유독 청춘을 담을 때면 여름일 때가 많죠. 유태오라는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영화 <레토>도 러시아어로 '여름'을 뜻하는 이유입니다.


<레토>는 러시아의 국민가수이자 고려인이었던 '빅토르 최' 데뷔 전, 사랑과 열정을  감각적인 컨셉으로 담아냈습니다.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로 분한 유태오



굳이 이야기하자면 '빅토르 최'를 알기 위함이나 전기 영화는 아닙니다.  그가 속한 그룹 '키노'가 만들어지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상황, 이미 스타였던 '마이크(로만 빌릭)'와 뮤즈 '나타샤(이리나 스타르셴바움)'와의  삼각관계가 도드라집니다.



나는 마이크가 자꾸 눈에 밟히더라..



<레토>의 진짜 주인공은 마이크였지 않을까요?   거친 원석이었던 빅토르를 발굴하고 갈고닦아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준 사람이며, 연인의 새로운 사랑을 먼 발치에서 응원해야 하는 시련의 주인공이니까요. 사랑도 일도 정점을 찍고 내리막을 향하는 승자의 뒷모습을 보는 듯 내내 쓸쓸했습니다.



영화 <레토>

그러니까  '더 스미스'가 탄생하기 전의 이야기를 담은 <잉글랜드 이즈 마인>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데올로기에 갇혀 활보하지 못하는 피 끓는 청춘을 그 시절의 음악으로 표현해냈습니다. '이기 팝'의 'PASSENGER', '토킹 헤즈'의 'PSYCHO KILLER', 루 리드'의 Perfect day' 등 명곡과 콜라보 한  MTV 뮤직비디오 형식은 계속해서 회자될 명장면입니다.


그 밖에도 '데이비드 보위, 비틀즈, 티렉스, 브롣디 등 뮤지션의 노래와 이름이 등장해 레트로와 힙한 감성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80년대 청춘을 보냈던 세대에게는 추억을 현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는 열정과 자유의 강렬함을 선사할 영화입니다.




빅토르 최의 전기 영화라기 보다 '키노'의 탄생 전을 담았다



1980년대 초 자유와 방황, 금기를 때는 음악 '록'이 구소련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전염시켰고, 체제 구속에서 예술성을 꽃피운 아티스트를 만들었는가를 기발한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가장 빛나기 전의 찰나, 청춘만의 특권인 자유, 방황, 열정을 다시금  소환하는 영화입니다.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기 직전 어두웠던 시대상황을 흑백화면 속에 뜨겁게 담아냈습니다.


덧, 1월 3일 개봉한 영화 <레토> 상영관을 찾으신다면 최고의 사운드를 자랑하는 '아트나인'으로 고고




평점: ★★★☆

한 줄 평: 젊은이란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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