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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r 13. 2019

<어쩌다, 결혼> 결혼도 비즈니스인 시대

결혼도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면?

© 어쩌다, 결혼/  박호찬, 박수진


더 이상 결혼은 어른으로 가는 통과의례가 아닙니다. 비혼, 미혼, 졸혼 등 결혼을 선택하지 않거나 개인의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훨씬 더 자유로운 결혼관이 등장했습니다. 영화 <어쩌다, 결혼>은 각자의 계획을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감행한 위장결혼 해프닝입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벗어나면서도 철저하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계약이 성사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다만 신선한 로코, 남녀 주인공의 케미, 굵직한 이름들까지 카메오로 등장했지만 후반부의 뜨뜻미지근함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어쩌다, 결혼>  고성희, 김동욱


여자는 엄마와 세 오빠의 결혼 압박에 못이여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남자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부모님이 재산을 물려받기 위해 이 결혼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억지로 나왔지만 이 사람 어쩐지 나랑 말이 좀 통하는 것 같군요. 이렇게 성사된 '결혼 공모(?)'는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탄할리 없겠죠. 양가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최소한의 '척'은 해주어야 합니다. 적당히 가족들 모임에 참석하고, 예비부부들이 하는 것들은 해야 함이 마땅하죠. 영화는 한국에서 결혼을 앞둔 커플들이 해야 한다고 믿는 절차를 보여주며 과연 결혼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반문하게 합니다.



우리사회에 결혼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양가 부모님, 친척들, 비용, 여러 미묘한 갈등으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바로 결혼입니다. 또한 한 사람의 인생이 결혼으로 완성된다는 믿음은 오랜 관례처럼 깊게 박혀 있죠. 결혼을 못 하면 성격에 문제가 있다거나, 어디에 하자가 있는 거 아니냐는 힐난을 피할 수 없기도 하니까요.


물론 잘 되라는 유경험자  부모님의 잔소리지만 결혼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니 것만 아직도 한국 사회는 결혼을 이토록 강요합니다. 결혼하면 아이는 언제 가질꺼냐고 콤보로 연타 들어옵니다. 아마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 결혼과 인생에 관한 이런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을 겁니다. 과연 사랑없는 결혼, 조건만 가지고도 행복할까요?



결혼, 꼭 해야만 하는 걸까?


<어쩌다, 결혼>은 기획부터 남녀 감독의 공동 연출이라는 점. 요즘 20-30대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다는 솔직한 결혼관도 투영되었습니다. 안하무인 캐릭터 성석 역의 김동욱과 당차고 통통 튀는 해주역에 고성희가 맡아 열연합니다. 두 사람의 케미가 크게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신인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게다가 초호화 배우들이 분량에 상관없이 등장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먼저 정우성, 이정재가 <태양은 없다>이후 함께 등장하는 시선 강탈! #황보라 #김의성 #임예진 #염정아#조우진 #김선영 #유승목 #이준혁 등 베테랑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등장해  재미를 선사합니다.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신인 감독과 배우에게 기회를 줄 목적으로 제작된 신임 감독 및 배우 발굴 프로젝트기 때문입니다.  


덧,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김선영 배우가 또다시 정신 나간 팜므파탈역을 맡았는데요. 김선영 배우가 나올 때마다 물개 손뼉 치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또한 조우진 배우 캐릭터 공감백배! 주변에 이런 사람 꼭 있단 말이죠.. ㅎㅎ


평점: ★★☆

한 줄 평: 결혼에 대한 통념을 비트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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