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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r 30. 2019

<콜레트> 자기 자신을 찾은 100 년 전 핵인싸

© 콜레트 , Colette, 2018, 워시 웨스트모이랜드



연기, 작품성, 대중성을 고루 갖춘 믿고 보는 '키이라 나이틀리'가 이번엔 이슈메이커 콜레트로 분했습니다. 예술가들이 모이는 파리 벨 에포크시대, 인플루언서였던 삶을 완벽하게 소화했는데요. 키이라 나이틀리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좇는 콜레트를 연기하며 엄청난 영감과 힘을 얻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이 전에도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는 그녀는 이번에도 걸크러쉬 가득한 콜레트를 연기하며 많은 여성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콜레트는 사랑을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중성적이 매력의 히트메이커 콜레트. 프랑스 생 소뵈르의 시골 처녀에서 파리의 핵인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는데요. 10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남성에게 가려 재능과 욕망을 숨겨야 했던 여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영화 <더 와이프>나 <유령 작가>와 비슷한 맥락으로 읽힐 수 있겠지만 스스로 자신의 길을 택한 부분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하고 싶은 그녀, 100여 년전 핵인싸 콜레트


바람둥이 소설 편집자 윌리(도미닉 웨스트)와 결혼한 순진한 시골 소녀 콜레트(키이라 나이틀리)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유년시절을 녹여 소설을 씁니다. 돈 냄새 잘 맡는 편집자이자 남편인 윌리의 조언은 재능은 있지만 대중의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것! 밤낮으로 남편과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듬어 세상에 내 놓고야 말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 '클로딘'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굿즈, 브랜드까지 런칭하며 이른바  팔리는 상품이 됩니다.


영화 <콜레트>



실제로 윌리와 콜레트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문화융성 기였던  벨 에포크(Belle Epoque)시대, 파리의 유행을 이끈 핫하디 핫한 셀러브리터였습니다. 비록 남편의 이름이었지만 명성이 나쁘지 않았고 후속작을 줄줄이 히트하며 히트메이커가 됩니다.



영화 <콜레트> 키이라 나이틀리


콜레트는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하루에 방에 갇혀 꼬박 4시간 씩 소설을 쓰고, 또 다른 작품을 쓰라는 압박을 받지만 모든 명성은 남편에게 쏟아졌습니다. 독자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절대 남성 작가가 알 수 없는 여성의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는 명명백백 여성관점의 소설임을요. 영화는 여성, 소수자, 신인이라는 이유로 가려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글쓰기에 있어 경험만한 소재는 없다는 불문율처럼,  영화는 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큰 자극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쓴다는 행위는 구원이고, 한 단계 나아가는 자기계발입니다. 콜레트는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었으며, 펜으로 역사를 만들어갔습니다.




역사를 쓰는 건 펜을 든 사람이다



영화 <콜레트>는 알을 깨고 나오려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 자신의 진짜 재능을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고하는 영화입니다.  나 자신을 뛰어 넘어 진짜 내가 되라고 격려하는 듯합니다.  비록 지금은 누구의 딸, 아내, 엄마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누구도  본연의 모습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이후 콜레트는 남편의 이름으로 출판한 소설의 권리를 찾고도 계속 글을 썼습니다. 여성을 욕망의 주체로 끌어와 다양한 문학, 연극, 춤 등으로 표현했는데요. 프랑스에서 사회적 명예를 얻은 첫 번째 여성으로 장례는 국장으로 치뤼졌다고 합니다.


<콜레트>와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영화 <더 와이프>와 <지니어스>를 참고해 봐도 좋다



<지니어스> :천재적인 작가의 뒤에는  읽고 싶게 만드는 편집자의 능력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영화. 헤밍웨이를 연기한 <콜레트>의 윌리 '도미닉 웨스트'도 등장한다.


<더 와이프> : 여자라서 안된다는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고 재능을 숨겨 대필작가로 살아온 여성의 이야기.



평점: ★★★☆

한 줄 평 : 펜을 든 여성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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