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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r 31. 2019

<원 네이션> 이 배우들을 가지고 대체 무슨 짓을..

© 원 네이션 , Un peuple et son roi, One Nation, One King, 2018, 피에리 쉘러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영화 <원 네이션>은  주린 배를 채워 줄 빵과 자유를 누릴 인간의 권리를 담은 프랑스 혁명을 다룬 영화입니다. 왕의 백성에서 국가의 시민이 되는 과정을 기교 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230년 전 프랑스의 이야기가 나라와 시대를 뛰어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낯설지 않은 이야기죠.



영화로 배우는 프랑스 대혁명



영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 가장 위대한 혁명을 민중의 시각에서 다뤘습니다.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입니다.  1789년 바스티유 감옥을 무너트려 빛을 얻고, 맨발로 젖은 땅을 걸어와 1793년 루이 16세의 처형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혁명을 이룹니다.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자유의 권리를 여성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영화 <원 네이션>은 민중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영화다


한 편 유리 장인은 이런 말을 합니다. '헌법은 그저 또 하나의 계약일 뿐이고 혼란은 위대함을 낳는다'라고 말이죠. 누가 리더가 되든 서민생활이 나아지지 않는 아이러니와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국민을 무시하면 큰 화를 면치 못하리라는 일종의 복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봅시다.  몇 년 전 국정을 돌보지 않은 리더를 향한 혼란은 위대함을 낳았고 민주주의 값진 성과로 기록된 역사가 있으니까요.



프랑스 대표 배우들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한 거죠?


영화는 교과서에서 배운 사실뿐만 아니라, 비참한 민중의 생활, 왕의 처형을 놓고 혼란스러운 의회, 두려워하는 루이 왕의 공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관에서 배우는 프랑스 역사, 프랑스 혁명이라 해도 좋습니다. 100년의 노예보다 한 시간의 자유인이 낫다는 말은 자유를 공기처럼 누리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환기시켜줍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희생의 피, 성취를 위한 상처에게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루이 16세의 단두대 처형


덧,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편집이 지루함을 유발합니다. 후반부 왕의 처형을 놓고 한 명씩 나와 발표하는 부분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더군요. 역시 프랑스는 토론의 나라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도 다 모르는데 그것도 230년 전 프랑스 정치인을 관객이 다 알아야 하는지.. 완연한 TMI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관객에겐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총집합이 이 모든 걸 상쇄할지도 모르죠.



영화 <원 네이션>


그밖에 마라, 로베스 피에스, 당통 등 책에서 배운 의원들도 등장합니다만.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니 유럽을 대표하는 신, 구 배우들을 주, 조연으로 모았는데 이런 결과물이 나와서 한편으로는 애석하군요.




평점: ★★

한 줄 평: 그냥 <레미제라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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