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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pr 10. 2019

<파이브 피트> 내겐 너무 실망스러운 로맨스

© 파이브 피트,  저스틴  밸도니, Five Feet Apart, 2019


 <안녕, 헤이즐>에서의 두 배우의 발견과 매끄러운 기승전결. <안녕, 헤이즐>의 성공에 힘입어 1020 세대를 겨냥한 로맨스 <미드나잇 선>은 느끼했던 남주였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영화를 연상하는 듯한 <파이브 피트>가 개봉했고, 시한부 로맨스의 클리셰를 따를 것으로 누가 봐도 예상되지만. 순전히 '헤일리 루 리차드슨'에 대한 호감 때문에 선택한 영화는 그야말로 실망만 가득한 신파였네요.




뻔한 클리셰 시한부 신파 이제 좀 그만



영화는 서로의 병 때문에 시한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용기를 얻는 틴에이저 로맨스입니다. <지랄 발광 17세>와 <콜럼버스>의 이미지가 워낙 좋았기에 남자 주인공 '콜 스프로즈'를 몰라도 '헤일리 루 리차드슨'을 볼 수 있기에 관람했던 영화였죠. 하지만 두 영화의 캐릭터 중 가장 별로였어요.


이제 이런류(?)의 영화는 그만 좀 우려먹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한부 감성팔이가 감동도, 설렘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병원이 자기들 놀이터인 줄 아는 행위를  용납할 수가 없었어요. 관심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했다가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것쯤은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에 넘어갈 수 있지만.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은 참..


당구대가 5피트 그 거리만큼 관객의 마음도 좀 좁혀줬으면..


고백하건대 저는 로맨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합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신파나 오글거림을 어느 정도 허용할 수 있는 마음, 오글거려도 넘어갈 수 있는 미덕쯤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만. 어쩐지 <파이브 피트>는 못 참아주겠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영화더라고요. 저에겐 매우 고역인 영화였습니다. 특히 남자 주인공의 중2병 컨셉은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저의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요.


<파이프 피트>에서 주인공들은 '인생은 낭비하기엔 너무 짧다'라고 외칩니다. 근데 말이죠. 제가 낭비한 관람시간 영화 관람료는 누가 책임져 주나요. 어휴 저를 탓해야지 누굴 탓해요.




평점: ★

한 줄 평: 첫 타임이라 미소 지기가 5점 만점에 몇 점이냐고 물었는데, 화난 목소리로 1점이라고 했다. 미소지기님 당황했을 듯. 나는 더 당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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