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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May 12. 2019

<고양이 여행 리포트>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길 것!

냥집사 필람무비

© 고양이 여행 리포트, 旅猫リポート, The Travelling Cat Chronicles, 2018, 미키 코이치로



반려동물은 책임입니다. 예쁘고 귀여운 시절은 금방 지나가죠. 그 이후부터는 키우는 사람의 책임이 뒤따릅니다. 먹이, 산책(개라면), 대소변 등등.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예쁨과 귀여움, 떠나보낼 이별까지 감내해야 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사랑해 줄 수 있습니까.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행복한 이별에 관한 영화입니다. 잘 떠내 보내야 남겨진 존재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고양이를 매개로 가족과 친구 관계를 완성하는 성장영화이자, 삶의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는 로드무비죠.


고양이 나나의 하드캐리 무비



츤데레 '나나(타카하타 미츠키)'는 사냥이 시원치 않을 때를 대비해 사생팬을 확보한 길고양이입니다. 자유로운 길거리 생활을 하던 중 '사토루(후쿠시 소우타)'를 집사로 간택하죠. 나나는 길들여짐이 딱 질색이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사토루를 간절히 생각했습니다. 아픔을 공유하고 기꺼이 울어준 유일한 닝겐이기 때문일까요? 5년 전 나나는 길고양이 생활을 청산하고 사토루의 곁을 영원히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그가 나를 지켜준 것처럼 말이죠.


집사 사토루는 나나를 맡아 줄 친구를 찾아 여행중이다




"내 의지를 무시한 간택은 하지 말아 줘!"



하지만 지금 사토루는 나나를 맡아 줄 사람을 찾아 이별 여행 중입니다. 집사로 간택 받을 때 보다 더 신중하게 다른 집사를 고릅니다. 다행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초, 중, 고등학교 친구들이 맡아주겠다 해서 그곳을 찾아다니는 중이죠. 친구들은 사토루에게 소중하다면 자기들에게도 소중하다고 말하는 의리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렇게 나나는 친구들 집에 방문하며 집사 사토루의 과거를 듣게 됩니다. 나나 이전의 고양이 하치, 고교 시절의 삼각관계, 그리고 출생의 비밀까지. 나나는 새로운 집사를 찾고, 이별 여행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영화 <고양이 리포트> 스틸컷



영화는 고양이 나나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고양이 라면 저런 생각을 하겠거니 짐작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CG 없이 고양이 본연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은 컷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선물일 겁니다.


사실 저는 고양이 파가 아닌 강아지 파입니다. 하지만 포괄적으로 동물을 좋아합니다. 동물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을 아직까지 못 봤습니다. 이 영화를 고른 당신, 그리고 한없이 눈물을 쏟은 당신이라면 대략 고운 심정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할만합니다.



동명의 '아리카와 히로'의 소설이 원작이다



만약 당신이 고양이 집사라면 필관람 하길 추천합니다. 상실을 딛고 한 뼘 더 자란 성장을 원한다면 그 이유 또한 안성 맞춤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슬퍼요. 티슈나 손수건을 꼭 지참하고 관람하시길요. 울다 웃다 눈물 콧물 쏟다 옷자락이 남아나지 않는 대참사를 피하고 싶다면 말입니다.


참고로, 영화 <고양이 여행 리포트>는 '아리카와 히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우리나라에도 활동한 바 있는 '유민'이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평점: ★★★

한 줄 평: 눈물이 주륵주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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