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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ug 15. 2018

<맘마미아 2> 자동반사적으로 온몸이 들썩들썩

© 맘마미아! 2 / 올 파커



십 년 만의 속편 <맘마미아! 2>는 원년 멤버와 새 멤버가 자연스럽게 만나 눈과 귀를 청량하게 해줍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극장으로 피서 갈 분들이라면 화사하고 시원한 그리스 섬으로 초대된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아바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말이죠.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모든 것인 호텔 재개장을 준비 중인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부자 손님들과 세 아빠, 그리고 엄마의 친구 타냐와 로지도 초대해 성대한 파티를 열 계획입니다. 파티를 준비하며 엄마의 과거를 조심스럽게 탐구하던 소피는 숨겨진 추억과 비밀 앞에서 엄마에게 한 걸음 다가가고자 합니다.



세상은 때론 즉흥적으로 마음 끌리는 대로 사는 거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1979년 도나(릴리 제임스)와 로지(알렉사 데이비스), 타냐(제시카 키나 윈)는 '도나와 다이아몬드'로 당시에도 인기 절정이었죠. 졸업과 동시에 더 넓은 세상을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 많은 도나는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곳에서 운명이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한 도나는 적극적으로 삶을 찾아 나서죠.




그렇게 파리에서 젊은 해리(휴 스키너)를 만나고, 그리스에서는 페리를 놓쳐 빌(조쉬 딜란)를 만나고, 섬에서는 운명처럼 샘(제레미 어바인)을 만나 맘마미마의 사각 관계의 전말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는 못 느꼈는데 속편은 여성주의 관점의 영화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여성의 삶이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 세상을 향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가진 도나, 그리고 엄마의 삶을 닮는다는 딸의 이야기까지. 할머니 루비- 엄마 도나- 딸 소피로 이어지는 인생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열정적인 삶을 산 도나의 젊은 시절은 '릴리 제임스'가 맡아 열연했는데요. 시대극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마스크란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도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에 완벽 적응! 젊은 도나는 이랬겠다 싶을 정도로 적절한 캐스팅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세 아빠들의 젊은 시절 배우들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역시나 도나를 위한, 도나를 위한 도나의 영화구나 또 한 번 느꼈다고나 할까요? 릴리 제임스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노래 실력을 맛보기로 보여주더니 <맘마미아! 2>에서는 본격 춤과 노래, 팬 서비스까지 완벽하게 보여주더군요.





다만 전작의 명성, 화려한 캐스팅이라도 아쉬운 부분은 존재했습니다.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만들어진 맘마미아 속편은 전작과 다르게 엉키고 설킨 부자연스러운 옷 같았다는 것. 노래에 스토리를 끼워 맞추려고 하다 보니 여기저기에 삐걱거리는 잡음이 발생하네요. 하지만 아바의 노래를 한 곡이라도 알고 있다면 오케이!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절로 몸이 반응하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릴리 제임스의 매력은 촌스러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빛이 나는 반면,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매력은 반감된 것 같아요. 십 년 전의 상큼했던 모습은 어디 가고 세월의 야속함을 탓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스러운 점은 할머니의 등장이었는데, 굳이 전개상에도 불필요할뿐더러. 딸 친구들보다도 주름 하나 없는 팽팽함이 무섭기까지 했네요. 최악의 관크 때문에 몰입감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참, 혹시나 기대하실까봐 미리 말씀드리는데, 메릴 스트립의 분량은 많지 않습니다. 봐도 안 봐도 상관없는 쿠키영상도 있어요!



별점: ★★★
한 줄 평: 후반부에 아는 노래 안 나왔으면, 정말 극장 나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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