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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4> 우리는 토이 스토리와 성장했다

by 장혜령
IMG_20190625_085112_434.jpg 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 2019, 조쉬 쿨리


<토이 스토리>가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장난감이 말을 할 줄 알며 움직이고, 생각까지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조정해줘야 하는 수동적인 존재에서 능동적인 존재로 격상되어 아이와 어른의 친구가 되어 준 <토이 스토리>와 함께 자란 세대의 추억과 감동을 제대로 구현해준 토이 스토리. 총 4번의 시리즈를 낳았고 우디와 버즈, 그리고 장난감 친구들은 모험을 떠납니다.



나의 유년시절과 함께한 토이 스토리


<토이 스토리 4>는 내 유년 시절에게 바치는 작별 인사 같습니다.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는 나이가 되면서부터.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만 같았던 장난감도 낡고 유행이 지나 잊히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평생 친구가 되어주고, 어릴 적 추억이 되어주는 일을 천직으로 믿고 사는 장난감들. 그중 우디는 누구보다도 장난감의 본질에 잘 맞았지만 몇 번의 주인을 거치면서 우여곡절을 겪습니다.


토이스토리포키.jpg 포키는 장난감인가 쓰레기인가


새 주인 보니는 유치원에 들어가며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왔죠. 우리 모두가 그랬듯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배우고 만든 것에 대한 애정은 한동안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혼자 만들어냈다는 짜릿한 희열! 버려진 포크 스푼, 즉 쓰레기가 보니의 창의력을 날개 달아 ‘포키’라는 새 장난감이 됩니다.


충직한 우디는 더 이상 보니가 자신을 찾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더욱더 새 장난감 포키를 보살펴 줍니다. 사랑하는 보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는 포키니까요.


어떤 고난이 닥쳐도 포키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기존 친구들을 위험에 빠트리면서까지 고군분투합니다. 이때쯤 되면 ‘이렇게까지 해야 해? 주인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라고 투덜거릴 법합니다. 하지만 우디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장난감이죠. 장난감의 가장 큰 사명은 아이들의 곁을 지켜주는 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토이스토리 개비개비.jpg 개비 개비 경호원 너무 웃김 ㅋㅋ


그러다 주인 없이 홀로 사는 장난감을 만나며 다른 세상을 탐닉하게 됩니다. 골동품 가게에 갇혀 한 번도 주인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장난감 개비 개비, 어둠을 무서워하던 주인의 불빛이 되어주던 보핍 등. 인간의 간택을 원하는 또는 버림받은 인형들이 즐비합니다. 몇 번의 버림 끝에 통달한 보핍은 아이들은 언제나 장난감을 잃어버린다며 쿨하게 대꾸하지만,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삶도 만만치 않습니다.


movie_imageㅐ.jpg
영화 토이스토리.jpg
신구 캐릭터의 조화! 버니와 더키 너무 귀여워


생명이 없는 장난감에게 인격을 불어 넣어 웃음과 감동을 주던 <토이 스토리>. 저는 토이 스토리와 울고 웃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의 장난감으로서의 삶이 아닌 무한한 공간으로 나아가는 성장이 고무되는 이유입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잊지 못할 메시지를 선사한 <토이 스토리>. 그동안, 고마웠어! 그리고 속마음을 이야기 해서 고마워!


쿠키영상 4개, 자리를 뜨지마 카붐!


참, 쿠키영상 4개입니다. 마지막 픽사 로고까지 깨알같이 챙겨가세요! 씬스틸러 '튜크 카붐'은 키아누 리브스 입니다. 카붐!






평점: ★★★☆

한 줄 평: 무한한 세계 저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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