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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ug 24. 2018

<더 보이스> '라이언 레이놀즈'의 병맛 슬래셔무비

제리네 집으로 어서 오세요! 맛있게 썰어 드립니다,

© 더 보이스 / 마르얀 사트라피


영화 <데드풀> 이전에 제리 캐릭터가 원조다?! 데드풀의 인기로 청불 아이콘으로 떠오른 '라이언 레이놀즈'의 또 다른 미친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취향 저격 영화 <더 보이스>. 북미 개봉은 2015년이지만 한국에는 <데드풀>과 <킬러의 보디가드> 등 B급 캐릭터가 사랑을 받으면서 이제서야 개봉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데요. 라이언 레이놀즈가 도전하고자 하는 캐릭터의 끝은 어디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제리(라이언 레이놀즈)'는 핑크색 작업복을 입고 오늘도 택배업무에 열심열심. 누가봐도 순진무구함 200%의 베이비 페이스로 성실함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갖고 싶은 남자! 약간 모자란 것 같아 보이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느낌이 이 남자의 매력이죠.




어느 날, 짝사랑하던 경리부 퀸카 '피오나(젬마 아터튼)'와 그토록 꿈꾸던 식사를 하려던 찰나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 처리에 고심하게 되죠. 하지만 이 남자, 어리숙해 보여도 어딘지 체계가 잡혀 있는 듯합니다. 당황한 듯 싶었는데 반찬통과 톱을 사서 능숙히 작업 중인 이 남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사실, 제리는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환자이자 살인범입니다. 복역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공장에 취직했고 회사 직원인 피오나(젬마 아터튼), 리사(안나 켄트릭), 앨리슨(엘라 스미스)을 만나며 재활의 청신호를 키나 했으나, 고질병이 다시 고개를 들게 됩니다.




의사는 제리에게 끊임없이 약을 먹으라고 강요합니다. 제리는 약을 먹지 않을 때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환청이 들리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중후반부 약을 먹은 제리네 집의 충격 비주얼은 관객을 기겁하게 만들기 딱입니다. 차곡차곡, 쌓아놓은 반찬통은 제리의 살인이 처음이 아님을 반증하는 장면이죠.

영화는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은 정신분열증 살인마의 자기 고백서입니다. 사실은 고양이가 시켜서 한 일이고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기 위안의 1인칭 시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살인범이 늘어놓는 변명을 이해할 수 있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풀어낸 방법은 영리한데 끝까지 끌어가는 호흡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귀여운 외모, 큰 키와 성난 몸으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는 새로운 장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같아요. 진지함과 액션,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SF, 히어로, 병맛, B급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구사하는 그에게 찾아온 정신분열 살인마 제리. 천사 댕댕이와 악마 냥냥이는 덤으로 끼워 판 '라이언 레이놀즈'의 독특한 슬래셔 무비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허우대 멀쩡한 '라이언 레이놀즈'의 콩가 춤, 미친 엔딩크레딧 중독성 갑! 예수님도 나오는 이 노래 끝까지 멍하게 들을 수밖에 없어요. 참고로 황석희 번역가의 찰떡궁합 드립으로 즐길 수 있답니다. 약국냄새 심심치 않게 나더라도 괜찮다면 오케!


별점: ★★★
한 줄 평: 피 튀기고, 자르고 써는 영화일지라도. 댕댕이와 냥이,  

약빤번역 그리고 라이언 레이놀즈 조합이 참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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