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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Aug 26. 2018

<휘트니> 우리가 몰랐던 그녀의 모든 것!

© 휘트니 / 캐빈 맥도널드


피부색을 넘어 전 세계적인  사랑과 명성을 누리던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은 2012년 2월 11일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약물중독으로 갖은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차츰 재기에 성공하는 듯 보였고, 많은 팬들을 안심시킨 때라 그 충격은 컸더랬죠.

그녀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영원히 가슴속에 숨 쉬고 있을지언정 화려했던 휘트니의 삶도 그렇게 끝난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째 되던 날, 동료들은 '캐빈 맥도널드'감독을 찾아가 그녀의 진솔했던 인생을 영화로 만들어주기를 청했는데요. 휘트니를 그리워하는 가족과 친구, 동료 각자가 기억하는 그녀를 들려주기 시작했고. 이렇게 영화 <휘트니>는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 그 넘어



영화 <휘트니>는 가족, 동료, 친구의 인터뷰를 통해 생전의 기억과  1,500개가 넘는 비디오 영상, 250여 개의 마스터 영상, 2천여 개의 스틸 영상 등을 토대로 재생산된 다큐멘터리입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몰랐던 휘트니의 속마음과 숨겨진 이야기를 최초로 들어볼 수 있는 기회죠.




어머니 '씨씨 휴스턴'의 재능을 물려받아  휘트니는 21살에 팝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가족과 친척 대부분이 음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틈에서도 유독 돋보이는 아이였는데요. 외모, 재능, 성품 그 어느 것도 빠질 것이 없던 휘트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 그 자체였죠. 그러나 전남편 '바비 브라운'을 만나면서 날개가 조금씩 꺾이게 됩니다.

유명 가수였던 바비 브라운은 휘트니가 영화 <보디가드>의 성공으로 넘볼 수 없는 탑의 자리에 앉게 되자. 오히려 각종 스캔들과 사고 터트리며 삐뚤어집니다. 14년간의 결혼 생활을 힘겹게 유지하던 중 드디어 이혼하게 된 두 사람. 둘 사이의 유일한 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은 부모에게 방치되었고,  딸 또한 어머니의 죽음을 고스란히 따라갑니다.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휘트니 휴스턴을 파고듭니다. 사망 원인뿐만 아니라, 어떻게 약물에 중독되었는지, 유년 시절 끔찍한 아픔과 상처를 들춰내며 스타의 명(明)과 암(暗)을 쫓고 있죠. 화려할 것 만 같았던 인생의 그늘, 순수하고 밝은 웃음에 감춰진 슬픔이 가슴을 저릿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돈과 명예, 모든 것을 얻었지만 자신이 누군지 찾지 못했던  슬픔을 관객과 고스란히 나누고 싶어 하죠.


이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감독 '케빈 맥도널드'의 역량을 탄생할 수 있었는데요. 인물의 심리와 관객의 감정까지도 통제하는 균형 잡힌 연출이 돋보입니다. 인물의 인생을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실제 사건과 결합해 고인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구축하고 있는 감독이기도 한데요. 그야말로 고인을 애도하는 가장 지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 듣는 120분간의 귀르가즘! 영혼을 울리는 27곡




휘트니는 흑인 여성이 넘기 힘든  유리천장과 인종차별을 깬 역사적인 팝의 디바였습니다. 많은 업적을 남기고도 약물중독과 사망으로 삶 전체가 왜곡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영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가장 빛나던 리즈시절뿐만 아닌, 뮤직비디오, 데모 영상, 콘서트 실황, 슈퍼볼 경기 실황 등 무대 위의 휘트니를 가장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극장을 꽉 채운 황홀한 목소리는 120분이란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둔갑시키기에 충분하죠.






'Wanna Dance with Somebody'. 'Saving All My Love For You'. 'Greatest Love Of All', ' Have Nothing', 'I Will Always Love You' 등 숨통을 끊어 버릴 것 같은 성량과 호소력 짙은 음색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지만 영화를 통해 진솔한 모습, 몸이 먼저 반응하는 명곡까지 영화적 감동과 음악적 귀 호강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영화입니다.

R.I.P.Whitney..



평점: ★★★★

한 줄 평:  안타까운 별이 지다. 뜨거운 눈물, 안타까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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