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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Sep 04. 2018

<대관람차> 당신의 소우주(꿈)를 찾아서

© 대관람차 / 백재호, 이희섭


회사를 그만두면 달라지는 게
뭔지 알아?
내일이 궁금해진다는 거야!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미건조한 마음.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 원하던 꿈이었나요? 영화 <대관람차>는 불투명한 미래, 막연한 꿈 앞에서 실행에 망설이는 모든 이에게 작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무미건조한 마음.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진정 원하던 꿈이었나요? 영화 <대관람차>는 불투명한 미래, 막연한 꿈 앞에서 실행에 망설이는 모든 이에게 작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는 영화입니다.





선박회사를 다니는 '우주(강두)'는 오사카 출장 중에 사고로 사라진 선배 '대정(지대한)'을 떠올립니다. 출장 마지막 날 대정과 비슷한 사람을 따라가다 운명처럼 술집 '피어(Pier) 34'라는 곳에 당도하죠. 하지만 어쩌나.. 다음날 비행기 표도 놓치고, 핸드폰도 잃어버린 우주에게 묵을 곳을 제공한 술집 주인장 '스노우'의 배려덕에  한시름 놓습니다.

한편, 어제 일을 보고하던 찰나 회사 부장님의 폭풍 핀잔이 되돌아오고.. 욱하는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까짓것 회사를 그만둬버립니다. 이제 우주에게 필요한 것은 형을 찾을 단서와 많이 걸을수 있는 다리, 천천히 즐길 시간입니다.



<대관람차>는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을 따라가는 음악영화, 실패를 치료제 삼아 전진하는 성장 영화, 발길 닿는 대로 떠나고 싶은 로드무비이자,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우주적 인연으로 엮인  SF 영화기도 하지요.




시작은 뮤지션 '루시드폴'의 음악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루시드폴이 전하는 음악적 색감을 영화로 담아보고 싶다는 의지로 백재호, 이희섭 감독이 의기투합했죠. 영화에서 우주가 부르는 OST <물이 되는 꿈>, <안녕>, <명왕성>은 루시드 폴과는 다른 감성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실제 일본 뮤지션이기도 한 '스노우'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된 <대관람차>는 감성, 표류, 자유, 인연이 모여 만들어진 한 곡의 노래 같습니다.

© 대관람차


음악은 그저 꿈을 찾는데 쓰는 연료였을지도 모릅니다. 삶에 지친 현대인,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청춘을 위한 진정한 위로,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동기부여가 고픈 때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은 약발이 떨어진지 오래, 좀 더 현실적인 위안이 필요합니다.


매일 아침 개미처럼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보며 그 대열에 끼고 싶다가도, 막상 집단에 속하면 나가지 못해 안달인 아이러니처럼, 우리네 인생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시행착오의 연속 아닐까요?  못하면 어떻고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내가 온전한 내가 되는 꿈을 꿔 보는 건 어떨까요?


© 대관람차




색감, 음악, 자연스러운 연기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입니다. 관람 내내 오사카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가수라는 선입견이 컸던 강두 씨를 연기자로 만날 수 있어 신선했는데요. 내가 알고 있던 '더 자두'의 강두는 없고 맞춤 옷을 입은 '우주'가 있었으니까요. 강두의 진정성 있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강두만의 우주를 만들어 내 편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대관람차





그야말로  천천히 기다려서 아름다운 구름과 밤하늘의 유성을 만나는 기쁨, 오래 들여다보아야만 진가를 발휘하는 보석 같은 영화더군요. 그렇게 <대관람차>는 숨은 영화를 발견한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가을의 문턱에 퍽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진솔한 이야기와 작은 휴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이런 대관람차 안 타고 뭐 하나요?

참, 쿠키영상 있어요!



평점 : ★★★☆
한 줄 평: 내가 왜 숨은 보석을 여태 못 알아본 걸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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