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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11. 2019

<쥬만지: 넥스트 레벨> 아바타 능력치, 재미도 커진

쥬만지: 넥스트 레벨, Jumanji: The Next Level, 2019, 제이크 캐스딘

전설적인 명작의 후속편 <쥬만지: 새로운 세계>의 흥행으로 감독 ‘제이크 캐스단’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등 전편의 배우들이 합류해 케미와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캐릭터의 능력치, 스케일, 비주얼로 올겨울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만족시킬 오락영화로 손색없다.



확장된 스케일, 세계관, 오락성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가까스로 쥬만지 게임 속 정글을 탈출한 4인방은 평온한 나날들을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스펜서(알렉스 울프)는 아바타 브레이브 스톤(드웨인 존슨)이 그리웠고, 다시 게임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망가졌다고 생각한 쥬만지 게임으로 다시 들어간 스펜서를 찾기 위해 마사(모건 터너), 베서니(매디슨 아이스먼), 프리지(서더라이스 블레인)가 뭉쳤다. 하지만 복병이 있었으니,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대니 드비토)와 마일로(대니 글로버)까지 합류하면서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다.


영화 <쥬만지>의 매력은 다채롭다. 편이 정글에만 한정했다면 이번에는 정글, 사막, 얼음 세계까지 다채로운 배경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80년대 보드게임이 비디오 게임으로 진화하며, 게임 속으로 들어간 주인공들은 자신이 고른 아바타의 능력치만큼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편은 다르다. 망가진 게임기 때문에 아바타를 고를 수 없다는 설정 때문이다. 편에서 보여준 쥬만지의 법칙이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 게임의 난이도가 상승한 만큼 능력치(강. 약점)가 추가되었다. 때문에 익숙한 아바타를 떠나 다양한 표정과 몸짓이 영화의 핵심이다.


전혀 상관없는 아바타가 되어 확장된 미션을 완료해야 한다. 성별, 나이, 국적, 성격 불문. 아바타로 분한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예측불허 웃음을 더한다. 게다가 한 번 고르면 게임 끝까지 유지되던 아바타는 몇 번의 바디 체인지로 예측불허 상황을 소화한다. 가상현실과 실제 모습, 성격의 차이가 클수록 영화의 재미는 증가한다.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전편의 가장 핵심 캐릭터 ‘닥터 브레이브스톤’의 10대 버전을 연기했던 ‘드웨인 존스’는 이번에는 스펜서의 할아버지 에디가 되었다. 에디는 앞뒤가 꽉 막힌 할아버지로 변신했다. 팔다리 짧고 배 나온 중년 맵 전문가 ‘셸리 오베론 박사’를 연기한 ‘잭 블랙’은 전편의 베서니를 버리고, 신체 건강한 10대를 연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매번 아무 쓸모없는 아바타라고 툴툴거리다가도 히든 능력을 쓸 기회가 생기면 거침없이 몸을 던진다. 


또한 ‘케빈 하트’는 동물과 말할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무스 핀바’는 동물의 위험을 적재적소에 대답해야 하지만 느린 말투 때문에 한 발짝 늦는다. 이는 에디의 친구 마일로이기 때문인데 느긋한 성격으로 위기를 자초한다. 마지막으로 유일하게 몸이 바뀌지 않은 ‘카렌 길런’은 ‘루비 라운드하우스’역을 맡아 유일한 여성 아바타이자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기존 아바타가 뒤죽박죽 섞였다면 새로운 아바타도 등장한다. ‘아콰피나’는 이번 영화에서 미지의 인물 ‘밍'을 맡아 의문을 자아낸다.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스틸컷

<쥬만지 : 넥스트 레벨> 은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바탕으로 게임 속에서 인생의 법칙을 찾을 수 있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 쥬만지에서 쓸모없는 아바타는 없었다. 서로의 강점은 잘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해 협업하길 독려한다. 때문에 게임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팀플레이로 커진 우정을 바탕으로 인생을 말한다. 이러한 가치는 게임 속에서만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일에 적용된다.


아바타가 나라는 생각에 빠져있을 때쯤 현실과 게임을 분간하기 어려워진다. 게임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자신을 토닥이는 깊고 넓은 교훈 같다. 현실이 비루할 때 부족한 나를 내가 사랑해주는 게 우선임을 깨닫는다. 현실을 사는 우리 모두가 멀티 페르소나를 가지는 시대, 오락 영화에서 철학을 곱씹어 볼 수 있다.

참고로 쿠키영상 있다. 다음편을 만들건가 보다.




평점: ★★★

한 줄 평: 드웨인 존슨이 연기하는 할아버지가 압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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