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드웨이>는 일본 패망의 실질적인 이유가 된 미드웨이 해전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의 광복에도 영향을 끼친 실화지만 진주만에 가려져 있었던 전쟁 중 하나다.
영화의 이해를 위해 ‘미드웨이 해전’과 ‘태평양 전쟁’을 알아두면 좋다. 태평양 전쟁은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제2차 세계 대전의 일부다. <미드웨이>의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 보다 태평양전쟁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은 식민지를 만들고 싶었다. 이에 독일과 이탈리아와 동맹을 맺고 인도차이나반도를 침략하기 이른다. 아시아의 독립을 지킨다는 명목 아래 동남아시아를 집어삼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던 일본. 이를 알아채 연합국은 석유를 끊어버린다. 80%를 미국에서 원조 받는 일본은 당연히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본은 굴복하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1941년 일본은 미국 태평양 함대 전진 기지가 있는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한다. 미국을 치고 전 세계를 집어삼키려는 야욕이 충만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진주만 다음 목표가 ‘미드웨이 섬’임을 알아내고 빠른 반격을 준비히잠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뒤집고 이긴 전투가 바로 ‘미드웨이 해전’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136분 동안 다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의 틈을 매울 수 있다.
진주만 공습부터 미드웨이 해전까지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식 구성을 갖추고 있어 다소 밋밋한 연출력과는 반대로 물량공세로 퍼붓는 전투 장면이 볼만하다. 미국 본토까지 치겠다는 일본의 헛된 자만심을 꺾어버린 미드웨이 해전을 실사화 한 전투 장면이 주요 포인트다.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는 전작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보여준 솜씨로 스펙터클한 전쟁을 묘사한다. 때문에 다분히 오락적인 요소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간결한 서사와 인물 관계를 무기로 모든 것을 파괴하는 마이클 베이와 함께 파괴지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미국의 승리는 공중전과 암호해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두 가지 상황을 중심을 진행된다. 특히 영화에서 높은 고도에서 수직 하강하며 항공모함에 폭탄을 투하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는 절체 정명의 상황까지 밀어붙이다가 단숨에 폭탄을 떨어트리고 빠지는 전술은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또한 목표물에 명중하기보다 폭탄이 빗나가는 장면까지 잡아 내 긴장감의 강약을 조절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항공모함에 착지하거나 수직 활강하는 장면은 실제 고난도의 전술이다. 흔들리는 바다, 흔들리는 배 위에 제한된 활주로에 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착지 중에 바다로 떨어지거나 폭발하는 장면으로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영화 <미드웨이>는 실존 인물에 대한 정형화된 인물 묘사나 미국식 영웅주의가 아쉽지만 전쟁의 볼거리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게다가 다른 영화에서 굵직한 주연과 조연을 맡은 연기파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멀티캐스팅이 인상적이다. 덤으로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를 따져볼 때 영화로나마 대리만족할 수 있다는 평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평점: ★★
한 줄 평: 밀덕(밀리터리 덕후)아니면 꽤나 피곤한 136분.
2019년 카운트다운도 못보고 선택한 마지막 영화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