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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Sep 21. 2018

<협상> 추석 극장가, 사극이 지겨운 사람들에 추천!

© 협상 / 이종석


명절 빅 포 배급사의 영화 3편이 한 번에 개봉하는 이번 주가 가장 뜨겁습니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관객 잡기에 주력을 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CJ 엔터테인먼트의 배급 영화 <협상>은 손예진, 현빈이란 스타파워를 잘 활용한 범죄 오락영화네요. 꾸준히 흥행파워를 달리고 있는 손예진이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악역에 도전한 현빈의 변신도 눈여겨볼만합니다.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은 최근 투입된 작전에서 인질이 사망하며 심리적 충격에 휩싸입니다. 한 편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가 태국에서 경찰과 기자를 납치해 협상 대상으로 하경위를 지목합니다.

하경위는 이유도 목적도 모를 이 판에서 납치범의 심기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인질을 안전하게 구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는데요.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긴장감을 끌어올리 스타일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닮았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네고시에이터적인 부분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연출작 <스파이 브릿지>를 기대했긴 했는데요. 엄청난 심리전술과 압도적인 분위기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적 요소가 <협상>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상대보다 한 수 위를 읽고, 협상자와의 밀땅의 끈을 놓지 않으며 무너지지 않는 차가운 심장을 겸비해야 하는 협상가로서의 손예진 보다. 때론 감정에 휩쌓여 무너지기는 하나, 정의와 침착함을 가진 매력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더라고요. 장영란, 장광, 이문식, 김상호 등 탄탄한 조연들로 영화의 기본기를 다지고 있습니다.





영화 <협상>을 보고 난 후 각인되는 배우는 현빈보다 손예진! 그녀의 압도적인 연기는 나날이 번창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라고 악을 쓰며 말하는 장면에서 소름 돋았습니다.





또한 현빈의  이유 있는 악역의 변신이 딱히 와닿지는 알았지만, 의외의 성과는 있었다고 봅니다. 연기를 못해서라기보다는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의 이미지 탓에 범죄자의 역할이 안 맞았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적으로 기대를 전혀 안 하고 봐서인지, 꽤나 볼만했던 영화였습니다.  추석하면 사극이란 공식이 좀 지겨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현빈 x 손예진의 러브라인은 없지만,  두 배우의 이름값은 하는 CJ 스타일의 영화. 생각보다는  괜찮네요.



평점: ★★★
한 줄 평: 사극과 지름진 명절음식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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