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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Sep 26. 2018

<안시성> 전투신만은 박수받을 만하다만

© 안시성 / 김광식


추석 극장가 4파전에서 승리한 <안시성>은  잘 다뤄지지 않은 고구려 역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당 태종이 수십만을 동원해 고구려 안시성을 함락하고 평양성으로 돌격하려 할 때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이 지켜낸 성은 자존심이자, 고구려 모두를 지켜낸 것이나 다름없었죠.

일단 우리 역사에서 몇 안 되는 승전이라는 점. 매번 지고, 빼앗기고, 분노하는 우리 민족 역사에 자랑으로 기록된 이야기를 대규모 전투신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역사적 부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안시성 / 고구려판 어벤저스



'아.. 우리에게도 이런 히어로가 있었고, 중국도 넘보지 못한 승전이 있었구나!'라고 감탄할만한 자부심 넘치는 영화입니다. 약간 김빠지는 건 사극과 현대극의 발성을 왔다 갔다 하는 조인성 배우의 연기였지만 영화의 장르를 판타지로 바꾸면 이해 가는 부분이라 해가 가지는 않는 정도. 정통 사극은 아니고, 모험과 판타지가 가미된 퓨전적 요소가 더 큰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지 못한 한계와 굳이 넣어야 했을법한 아이돌 캐스팅 또한 드러내고 싶을 정도였네요. 양만춘의 인간적인 요소와 지략가의 태도, 리더의 자질을 부각시키려면 쓸데없는 것을 빼고 양만춘을 더 드라마틱 하게 만들어 주어야 했습니다.




© 안시성 / 조인성



일단 캐스팅과 화려한 전투신으로 밀어붙이는 물량공세는 장관입니다. 여러 가지 잘 하려고 하다가 산으로 가는 것보다 하나는 확실하게 잘하니 인정. 한국 영화상 전투 장면으로 회자될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반지의 제왕>이 생각나는 CG와 스토리 라인이 고구려판 어벤저스를 방불케하는 것을 물론, 볼거리 하나는 있다고 말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전투 오브 더 전투. 전투는 대체 언제 끝나나요? 야사에 간략히 기록된 전투를 늘리느라 고생 꽤 나 했을 법한데, 캐릭터 활용과 스토리 라인은 아쉽게도 실종되버렸습니다.  뻔한 희생정신, 러브라인과 신파, 브로맨스의 좋다는 건 다 넣은 클리셰적 양념의 135분은 살짝 버거웠습니다.



© 안시성 / 남주혁



단, 쿠키영상은 없으며 배우 남주혁의 발견이라 할만하군요. 그가 연기한 사물이란 캐릭터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영화의 시작과 결말을 열고 닫는 중요한 열쇠였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출연진과 전투장면은 이미 수준급, 전투신 하나는 잘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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