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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Sep 28. 2018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어른들을 위한 힐링영화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 마크 포스터



유난히 힘들고 지치는 그런 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날 있으시죠?  마냥  뛰어노는 게 좋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해도 괜찮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유년시절을 떠나보내고 어느새 어른이 되었죠.

매일 반복되는 하루, 언제 끝날지 모를 업무, 삶의 무게에 짓눌릴 때면 찾아오는 육체피로와 무기력함이  좀 쉬라고 경고하고 있지만요. 바쁜 당신은 애써 무시한 채 오늘도 세상 밖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이럴 땐 쉼표가 필요합니다. 억지로 강행하다 보면 마음의 병이 찾아오곤 하는데요. 우리 모두 어른이 되느라 마음 한편에 고이 접어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을 꺼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의  캐릭터 곰돌이 푸의 귀환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곰인형 '곰돌이 푸'는 1926년 영국 작가 'A.A. 밀른'의 글과 'E.H. 쉐퍼드'의 일러스트가 만난 동화책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의 아들인 '크리스토퍼 로빈 밀른'을 모델로 한 소년 캐릭터와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사는 봉제인형 친구들은 100년 가까이 아이들과 어른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후 디즈니 클래식으로 재탄생한 곰돌이 푸는 영화와 장편 TV 애니메이션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디즈니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죠.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상상력을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동화입니다. 푸는 어리숙해 보여도 철학적 통찰력을 가진 현자(賢者)처럼 보입니다. 영국의 시골 '헌드레드 에이커 숲'에 사는 푸와 숲속 친구들은 어린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작별합니다.

이는 자유롭게 뛰어놀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서서히 어른이 되는 과정을 말하는데요. 부드러운 일러스트와 실제 화면이 교차되는 오프닝이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관객을 사로잡는 이유입니다.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인사이드 아웃>의 '빙봉'이 사라진 것처럼, 유년시절을 함께한 '곰돌이 푸'도 잊히고 있었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던 소년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늘 뭔가를 해야 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삶에 치여있던 크리스토퍼 로빈에게 기적처럼 나타난 곰돌이 푸.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몽글몽글, 보들보들, 궁디 팡팡 하고 싶은 푸는 라이브 액션으로 관객과 만납니다. 2D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하던 푸와 친구들이 3D 봉제인형으로 나타나지만 이질감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언제나 흥분상태인 티거, 소심한 돼지 피글렛, 축 처진 이요르 등 섬세한 움직임으로 구현됩니다.



지친 현대인을 위한 멈춤과 공감의 이야기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힘들 때 꺼내보고 싶은 처방전입니다. 귀여운 철학자 곰돌이 푸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 캐릭터입니다. 일에 치여 여유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현대인에게 그만 내려놓고 쉬라고 말하는 푸와 친구들. 워라벨, 소확행, 감성충전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된다는 말은 쉬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말이며, 요일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있던 바쁜 하루지만 매일매일 행복하단 주문을 걸어보는 긍정의 아이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현재를 즐기라는 카르페디엠이 필요한 산책 같은 영화입니다.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영화를 봤을 뿐인데,  평온한 시골마을과 상쾌한 숲속에 다녀온 듯한 기분입니다. 어른들, 특히 취준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현실 속 잊고 지내온 순수함을 선물해주는 것 같아요.  당신의 지친 삶을 다독여 줄 무엇이 필요하다면, 다시 만나 행복한 푸와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내일을 위해 오늘을 잊은 당신을 위한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겁니다.

10월 3일 개봉으로, 개천절 휴일과 겹쳐 일상에 지친 마음을 힐링하고 감성 충전 제대로 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명대사
©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 씨네앤포레 시사회



-무슨 요일이지? 오늘이야, 내가 좋아하는 날이군.
-아무것도 안 하다 보면 대단한 뭔가를 하게 돼!
-인생은 현재진행형이야. 바로 앞에서 진행되는..





평점: ★★★☆
한 줄 평: 우리 모두 가슴속에 푸를 꺼내봐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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