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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07. 2018

<에브리데이> '뷰티 인사이드'의 십대 버전

© 에브리데이 / 마이클 수지




2015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은 <뷰티 인사이드>는 매일 얼굴, 체형, 인종이 바뀌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칸 국제 광고제와 클리오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인텔 & 도시바의 'The Beauty

Inside'가 원작인데요. 현재 동명의 JTBC 드라마가 방송 중이며,  영화 <에브리데이>는 '데이비드 리바이던'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몸이 바뀌는 컵셉을 차용했습니다.



영화 <에브리데이>는 <뷰티 인사이드>와 약간 다른 설정을 갖습니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는 'A'가 하루 동안 겪는 상황.  몸은 바뀌지만 영혼은 그대로인 'A'는 매일 아침 자신의 상황에 따라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데요.  갑자기 수술을 받기도 하고, 멀리 여행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고, 갑자기 연인과 소풍을 떠나기도 합니다.


© 에브리데이



변화 주기는 정확이 24시간이며 같은 나이로 바뀌는데, 같은 사람으로 두 번 바뀌지는 않습니다. 몸을 빌려준 사람은 하루 동안 일어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몸을 빌린 사람의 일상을 망치거나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A는 우연히 '리아넌(앵거리 라이스)'의 남자친구 '저스틴(저스티스 스미스)'으로 깨어나 리아넌과 사랑에 빠지면서  삶은 변화를 맞습니다. <뷰티 인사이드>는 외면의 아름다움보다 내면의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는 주제를 갖는데요. 한창  외면을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십 대의 심리를,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는 주제를 위해 공들인 장면이 많습니다.



© 영화 에브리데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A와 리아나는 점차 성숙해가는데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심오함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매번 다른 눈으로 보니까 아주 많은 것을 봐도 외롭지 않다'라고 의연하게 대답할 줄 알죠.

외모에 가려져 내면의 진심을 놓치기 일쑤인 현대인에게 몸과 마음이 다르더라도 충분한 사랑의 위대함을 전합니다. 동시에 매일 연애하는 기분이지만, 정작 내일을 함께 할 수 없고 미래를 기약 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은 받아들여야 하는 성숙함도 말하고 있죠.



© 에브리데이 / 앵거리 라이스




상큼한 과즙미 터지는 리아넌 역의 '앵거리 라이스'는 특별한 A의 그녀가 되어 다양한 스타일로 러블리함을 더해주고요. 'A'역에는 <쥬라기 월드: 폴린 킹덤>의 '저스티스 스미스', <그것>의 '오웬 티그, <우리의 20세기>의 '루카스 제이드 주먼',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제이콥 배덜런'이 맡아 여성 관객의 판타지를 충족시킵니다. 사실 가장 큰 변화는 '저스티스 스미스'였는데요. <쥬라기 월드: 폴린 킹덤>에서 보여준 어설픈 이미지는 어디 가고 자유분방한 훈남 캐릭터라 초반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 에브리데이





결국, 별 의미 없어 보이던 포츈쿠키의 메시지 '당신은 멋진 미소를 갖고 있어요!'는 리아넌과 A의 삶을 흔드는 미래가 되었는데요. 과연 A는 머물렀던 사람들의 기억에 어떤 시그니처를 남겨 놓았을지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참 발랄하고도 꽁냥꽁냥한 기분이 드는 영화입니다. <뷰티 인사이드>가 한국적 정서와 다양한 남배우들의 매력을 느끼는 성숙함이었다면, <에브리데이>는 풋풋하고 통통 튀는 십 대 감성으로 관객의 기분을 업킬 로맨스 영화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기분 좋은 로맨스 한편을 찾는다면 <에브리데이>를 추천합니다.





평점: ★★★
한 줄 평: 내면을 본다지만, 그래도 이상형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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