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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09. 2018

<스타이 이즈 본>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 스타 이즈 본 / 브래들 리 쿠퍼



외모 콤플렉스로 가수가 되지 못하는 여자 '앨리(레이디 가가)'와 이미 톱스타인 남자 '잭슨(브래들리 쿠퍼)은 선배이자 동료, 연인의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사이로 발전합니다. 무명에서 한 번에 톱스타가 된 앨리와 술과 마약으로 서서히 소멸해 하는 듯한 잭슨의 상반된 인생이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뻔해도 끌리는 이야기




<스타 이즈 본>은 어쩌면 식상할 수 있는 멜로드라마의 구조를 따르고 있습니다. 1930년 대부터 3번이나 리메이크 된 스타 탄생기를 바탕으로 성공을 꿈꾸는 무명가수와 스타와의 엇갈린 인생 곡선에 진한 멜로를 차용한 이야기죠. 

 전작들은 시대적 배경이 1930~1950년 중후반 때문에 할리우드 영화 시스템에 관한 주제, 아티스트로서의 질투와 아카데미 시상식이 대미를 장식하는 차이점이지만,  같은 계속 반복되는 스타일이라 줄거리는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브래들리 쿠퍼와 레이디 가가, 다 갖춘 능력자들



© 스타 이즈 본 / 브래들리 쿠퍼



브래들리 쿠퍼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쏟아부어 뮤지션으로서의 질투보다는 농도 짙은 사랑 이야기로 승화합니다. 또한 두 배우의 강렬한 시너지가 폭발하며 전형적인 올드함을 상쇄하는 마법을 부립니다. 영화 대부분의 음악은 싱어송라이터인 레이디 가가가 맡았다고 하며, 영화는 음악만 듣고 가도 반은 성공이라 할 만한 괜찮은 음악영화입니다.



© 스타 이즈 본 /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하면 기괴한 외모적 퍼포먼스와 파격적인 무대매너가 먼저 떠오릅니만, 연기도 꽤 합니다.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자체가 연기이기 때문에 가수 출신 배우가 유독 많은 이유기도 하죠.


가가는 영화에서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맨얼굴을 드러내는가 하면. 화려한 무대가 아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여가 없이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영화의 캐릭터 앨리가 바로 가가 자신인 것 만 같았죠.

사실 앨리는 '초신성'처럼 보이나 실제 초신성은 잭슨입니다. 초신성은 태어나는 별처럼 화려하게 보이지만,  거대 질량의 별이 가장 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니까요. 바다를 떠돌다 항구를 만나 계속 머물고 싶은 여자를 만났지만 , 그녀에게 해가 되는 존재임을 알게 되는 필연성이 영화의 큰 주제입니다.






<스타 이즈 본>은 뻔한 스타 탄생 이야기도 구구절절한 신파도 이렇게 다룬다면 꽤나 매력적인 요소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순정을 바쳐가며 한 여자에게 이야기 꾸러미를 선물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 셈이죠.


세상의 모든 창작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어둡고 잊고 싶은 과거라 할지라도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할 때 진심을 통하기 마련이니까요.




여자는 코가 커서 가수가 되지 못하리란 미신을 극복했고, 태어나면서 귀가 안 좋았던 남자는 이를 극복하고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굵직한 기본 이야기는 <비긴 어게인>, <라라랜드>에 모티브를 주며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과 여운, 음악을 남깁니다. 참 좋은 멜로 영화, 모두의 성장을 공감하는 성장영화, 심장을 파고드는 음악영화로 기억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약간의 편집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요..



평점: ★★★☆
한 줄 평: 우리고 우려고 나오는 사골도 쉐프에 따라 다른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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