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혜령 Oct 10. 2018

<암수살인> 실화라 더 충격적인 범죄 심리전

© 암수살인 / 김태균



<암수살인>은 15년 형을 받고 복역 중인 범인의 자백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사실 일곱 명을 더 죽였으며 당신에게만 이야기해줄 터이니 영치금과 물건을 넣어달라고 말하는 남자, 무슨 사연일까요? 



김태균 감독은 2012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감옥에서 온 퍼즐- 살인 리스트의 진실은?'의 방송을 보고  

영화화 결심을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저랬을까? '라는 호기심과 분노가 끓어오르는, 암수 사건에 대한 관심이 커져만 갑니다. 




암수 사건이란 수사기관도 인지하지 못한 살인 사건으로 한 해 200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살인범죄를 말합니다. '암수'는 실제 범죄자와 통계상 범죄자와의 수 차이를 말하는데 暗數, 어두울 암에 셈 수를 써. 어두운 숫자, 미제 사건을 의미하죠.




영화 <암수살인>은 형사와 범인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매력입니다. 살인사건을 소재이나 현장이 아닌 접견실에서 두 사람은 만나는데 화려한 액션신 없이 말만으로도 충분한 흥분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죠. 그에게 살해된 사람들의 토막 난 사체처럼  조각난 단서는 형사의 재력과 감각, 빠른 두뇌와 만나 활강합니다. 마치 범인이 던져주는 퍼즐을 마치는 기분이 듭니다.





그와 더불어 <신과 함께>의 혜원맥으로 연기와 캐릭터성 모두를 인정받은 주지훈 배우의 농익은 연기는 선배 김윤석과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연기를 잘 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드는 주지훈 배우의 연기는 정점에 달합니다.



세상의 아무런 관심도 못 받고
구데기 밥이 되는 게 안타까워서!
쪽이 팔리서 이러는 기다!


영화는 해결되지 않은 수많은 사건이 억울함이라는 먼지와 켜켜이 쌓아가고 있는 현실을 비틀고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사건이 늘어가는 가운데, 하지 말라는 암수사건에 목매는 것처럼 보이는 김형민 형사(김윤석)는 눈엣가시입니다.

초동수사만 잘 했어도 좋았을 것을 아쉽게도 수많은 피해자를 낳고,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멍울을 주는 일이 거듭 일어나고 있는 현실.  우리 사회의 정의와 법은 살아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하는 답답함이 배가 됩니다.





태오(주지훈)의 자백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감을 믿으며 시작한 수사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아이 캐릭터와 만나 쫀득한 밀땅을 하고 있죠. 영화는 상영전 유족들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을 정도로 큰 이슈를 낳았으나 원만히 해결하고 개봉해 선전 중입니다. 쭉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가치가 인정받는 좋은 예라 할만하네요.



참고로 실제 범인은 올해 7월에 감방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평점: ★★★☆
한 줄 평: 실화가 갖는 날선 공포, 그에 대항하는 투박한 정의

매거진의 이전글 <스타이 이즈 본>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