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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17. 2018

<배드 사마리안> 죄책감이 부른 대참사,참친절한 스릴러

© 배드 사마리안 / 딘 데블린



<배드 사마리안>은 착한 사마리안에 기초한 양심과 도덕에 관한 스릴러입니다. 착한 사마리안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주인공의 행동을 이해할 것이며 그 후 어떻게 흘러갈지 결말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친절한 스릴러 공포라니, 중간중간 깜짝 놀랄만한 장면은 몇몇 있긴 합니다만. 뻔히 보이는 할리우드 스릴러의 구조를 따르고 있네요. 약간의 웃음도 동반하는 B급 블랙 유머도 간 혹 있습니다.



© 배드 사마리안

식당 발레파킹 요원으로 일하던 '션(로버트 시한)'은 마세라티를 타고 온 손님 '케일(데이비스 테넌트)' 빈집을 털러 들어갔습니다.  부잣집이라 횡재한 듯한 기분도 잠시. 그 집에는 상상도 못할 이상한 방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죠. 


입에 재갈을 물리고 학대한 흔적이 역력한 여자는 풀 수 없는 쇠사슬로 묶여있었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자신은 실은 좀도둑 신세, 자기가 직접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신고도 하지 못하 처지라. 미안하다며 어쩔 수 없이 그 집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감금당한 여자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은 션은 신고도 해보고, 친구와 구출하려 다시 집을 찾죠. 하지만 너무나 뻔히 준비해 놓은 용의자의 덫에 오히려 빠지고 맙니다. 과연 션은 감금당한 여자를 구해줄 수 있을까요?


© 배드 사마리안



사이코패스+연쇄 살인마 등 스릴러 단골 캐릭터를 처음부터 등장시켜 범인임을 알고 시작하는 과감함 때문인지 관객은 오로지 저 여자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션의 답답한 행동을 보면 차라리 여자가 혼자 탈출하는 게 낫다고 느낄 정도였죠.

경찰에게 실마리를 던지긴 했지만 션의 어쭙잖은 행동은 가족, 애인, 친구를 위험에 빠트리는 대참사를 자초합니다. 대체 얼굴 한 번 본 이름도 모른 여자가 뭐라고 이런 민폐를..


© 배드 사마리안 / 당신은 착한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겉모습만 보기엔 케일이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션 또한 범죄의 경중이 있을 뿐 결코 착한 사람이라 할 수는 없죠.  결국 작은 범죄 때문에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고 삶 자체가 통째로 날아갈 뻔했지만, 영화는 '착한 사마리안(사람)'이 '배드 사마리안'이 되는 세상을 안타까워하는 착한 영화입니다. 다 보고 나면 '아..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종교적, 도덕적 수치감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착하게만 살면 코베 어가는 나쁜 세상인데도 말이죠.



© 배드 사마리안


<배드 사라미안>은 사고를 목격하더라도 자신에게 닥칠 불이익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수많은 목격자들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발렛파킹의 위험성, SNS 계정의 공포 등 소재는 신선합니다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지루하게 만든 감독님이  진정한 배드 사마리안! 누구라도 착한 사마리안, 나쁜 사마리안이 될 수 있다는 동전의 양면성을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제목 때문에 낚인 분들 계실까 봐 그러는데 종교영화는 아닙니다. 미친 싸이코패스 역에는 <닥터 후>의 '데이빗 데넌트'가 맡았습니다.


평점: ★★
한 줄 평: 스릴러가 이렇게 착해빠져서야.. 제목이 제일 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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