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더릭 와이즈먼'감독의 데뷔 50주년 작품
<라 당스>, <내셔널 갤러리>의 다큐 장인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최근작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는 123년의 역사, 92개의 분점을 가진, 세계 5대 도서관의 12주간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은 인간의 다양한 행위를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하기도 했죠. 그는 주인공 없이 평범한 사람들을 담아 기록하는 다큐 거장으로 유명한데요. 물론 이번 영화도 예외는 아니죠. 익명의 도서관 이용 시민, 사서, 직원, 공무원 등의 얼굴과 이야기가 담긴 뉴욕 공립 도서관 관찰 보고서를 만들어냈습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
민주주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한다.
모든 계급, 인족, 민족은 도서관으로 연결되어있다.
21세기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활자와 종이가 주를 이루는 책, 신문, 도서관을 사라질 거라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류는 여전히 잉크와 종이 냄새나는 활자를 이용하며, 디지털화된 지식을 향유합니다. 도서관은 이렇듯 스스로 진화 중입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의 가장 큰 목적은 '교양의 공공성'입니다. 공사와 민간 자본이 만난 성공적인 사례라 할만한데요. 누구에게나 지식을 공유할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 모든 회의는 투명하게 공개 및 기록되고, 민주주의의 참여의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열람 가능합니다. 인종과 장애, 계급을 아우르는 미국을 상징하는 상아탑 뉴욕 공립 도서관이죠.
이민자와 어린이를 위한 직업교육 및 기초교육을 실시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을만한 무상 아카이브를 제공하며, 인터넷에 소외된 시민을 위해 나섭니다. 과거의 자료를 분류하는 방법부터 다음 세대를 위한 보관까지 전방위적 분야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줍니다.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음악공연, 명사 강연, 점자도서와 오디오북 제공 등 지식의 불평등에 맞서는 최후의 보루인 셈. 도서관이 이렇게 다방면으로 활동할 수 있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는 보는 영화를 떠나 체험하는 영화입니다. 206분(3시간 26분) 러닝타임 동안 극장 의자와의 혼연일체로 있다 보면 마치 뉴욕 공립 도서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패티 스미스', '엘비스 코스텔로'등 다양한 명사의 강연을 사유할 기회도 제공합니다. 가히 문화예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연 미래엔 도서관이 필요 없을까요? 그 대답은 오프닝에 등장하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에 있습니다. 인간의 무지가 있는 한,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도서관은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것도 모두가 이용가능한 무료의 형태로 말이죠.
평점: ★★★
한 줄 평: 사유와 성찰, 교육의 장(場) 세계 5대 도서관의 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