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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20. 2018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BIAF 2018'개막작

제20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개막작, 아시아 최초 공개

ⓒ 다미안 네노프 감독



2018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다미안 네노프', '라울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는 2018 칸영화제 공식 선정된 단 한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칸에 이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인데요. 20회 성년을 맞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에서 아시아 최초 상영되며 의미 있는 개막작이 되었습니다.



ⓒ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영화는  앙골라 내전이 일어난 1975년, 혼란의 무정부 속을 누빈 3개월간의 여정을 제3자의 객관적 시각으로 관찰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폴란드의 전쟁 종군 기자 '리차드 카푸스친스키'의 동명의 자서전을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로 옮겨,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란 생소한 형식은 리차드 본 앙골라 내전의 참상은 애니메이션으로, 이에 대한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는 실사로 , 당시 기록된 영상과 사진이 교차편집되며 중립자의 역할, 관찰자의 눈으로 당시를 재현하고 있어 독특한 형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이는 전작 <분노의 질주>로 아카데미 단편에 노미네이트된 '다미안 네노프'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애니메이션을 담당했으며, 다큐멘터리는 <미네리다>로 스페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라울 데 라 푸엔테'가 연출했습니다. 또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조합은 <바시르와 왈츠를>과 제1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한  <더 콩그레스>로 주목받는 이스라엘 감독 '아리 폴먼'이 참여한 워킹 더도그 스튜디오가 공동 프로덕션으로 참여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다큐를 오가는 독특한 형식은 <바시르와 왈츠를>의 실사 촬영 방법인 '로토스코프'와 '플래쉬 애니메이션'에서 진보한, '슈퍼 로토스코프'와 '3D CG'를 활용해 훨씬 역동적이고 빠른 움직임과 생생한 얼굴 표정을 잡아내, 기술적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콘푸사우! (아수라, 무정부)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택시운전사>의 실존 인물 '토마스 크레취만'이 생각났습니다. 아수라 같은 상황 속으로 더 깊게 들어가며 희생자들의 신원을 찾아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새로운 냉전의 체스판이었던 앙골라의 실상을 기록하고자 했던 저널리즘의 의의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앙골라의 사람들은 죽어가는 와중에서도  사진을 찍어주길 원했는데요. 기억과 생각, 그리고 사람들은 곧잘 사라지기 때문에 이미지로 저장하고, 그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기 위해 써 내려가는 의식을 멈출 수 없다고 리차드는 말합니다.





ⓒ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모두가 바라던 '어나더 데이 오브 라이프' 즉, 인생의 또 다른 하루는 '콘푸사우(무정부, 아수라)'에서 벗어나 진정한 독립을 원하던 앙골라 사람들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목소리가 없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목소리는 기자가 할 몫이라고 말한 '리처드 카푸스친스키'의 사명감을 고스란히 전달받는 기분입니다.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현재진행형인 전쟁,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어나도 데이 오브 라이프>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평점: ★★★★★
한 줄 평: 아프리카 앙골라 내전에서 전해온 전쟁과 폭력의 기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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