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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20. 2018

<핫 썸머 나이츠> 티모시 살라메가 다한 영화

그거면 되지 뭐,

ⓒ 핫 썸머 나이츠 . 엘리야 바이넘



거두절미하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이후 최고의 신예로 급부상한 '티모시 살라메'의 차기작을 목 빠지게 기다린 관객에게 제대로 보상하는 영화 <핫 썸머 나이츠>. 콜바넴 이후 또다시 과거 캐릭터를 연기한 티모시는 1991년, 내성적인 아이 '다니엘'이 되어 다시 한번 그해 여름으로 초대합니다.



ⓒ 핫 썸머 나이츠 / 마이카 먼로, 티모시 살라메


하는 것 없이 무기력한 여름을 보내고 있던 '다니엘(티모시 살라메)'은 친척 집에 보내집니다. 메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는 여름을 즐기러 온 철새 혹은 마을 토박이, 이 두부류로 나뉜 곳이죠.


여기서 다니엘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하던 중 동네 노는 애(a.k.a 마약상) '헌터(알렉스 로)'를 만나며 모든 삶이 바뀌게 되죠. 이 동네의 힙한 남매 '헌터'의 여동생 '맥케일라(마이카 먼로)'에게 순식간에 빠져버린 다니엘은 뜨겁고도 겁 없던 그 해 여름, 사랑과 비즈니스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됩니다.



ⓒ 핫 썸머 나이츠 /  알렉스 로, 티모시 살라메



소심한 소년이 우연한 기회에 마약거래라는 위험천만한 일로 손쉽게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점차 대담해지는 다니엘은 거래처를 넓히고 사랑도 키워갑니다. 물론 맥케일라의 오빠 헌터 몰래 말이죠. 짜릿한 일탈과 첫사랑에 중독된 다니엘은 뜨거운 여름밤, 차가운 체리처럼 짜릿한 쾌감을 향해 치닫습니다. 누가봐도 그 끝이 보이는 짜릿한 결말, 그래도 갈 수 밖에 없는 청춘의 무모함이 느껴집니다.



ⓒ 핫 썸머 나이츠



서서히 다가오는 폭풍의 눈처럼, 모든 것을 앗아갈지도 모를 결말은 짧고도 강력한  청춘의 기억과 닮았습니다. 이는 청춘의 아이콘이 된 '티모시 살라메'의 섬세하고도 퇴폐적인 연기로 발현되는데요. 모성애를 풍기면서도 거칠어 보이는 소년 다니엘과 섹시하고 힙한 청년 헌터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입덕하는 영화입니다. 그냥 티모시 살라메 영상 화보집이 따로 없네요.



ⓒ 핫 썸머 나이츠


영화는 레트로 스타일의 미장센, 색감, 9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품과 음악으로 치장하였으나, 사실 보고 나면 남는 건 별로 없습니다. 혀가 베인지도 모른 채 비릿한 생채기를 내는 알사탕 것처럼 티모시 살라메의 강력한 매력은 현혹되기 충분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던 날, 엄청난 스트레스와 육체노동에 힘들었었는데 가장 앞 큰 화면 가득 채운 티모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천연 피로회복제. 오늘의 피로는 씻은 듯 말끔히 나았습니다. 네. 그걸로 된 거죠 뭐.



평점: ★★★
한 줄 평: 티모시 살라메 영상 화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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