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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Oct 30. 2018

<필름 스타 인 리버풀> 가을에 어울리는 실화 로맨스

ⓒ 필름스타 인 리버풀 / 폴 맥기건


점점 추워지고 있는 계절, 옆구리 시린 싱글들의 연애 부추김  <필름스타 인 리버풀>은 피터 터너의 회고록 《필름 스타는 리버풀에서 죽지 않는다》을 바탕으로 만든 실화입니다.  

영화는 1950년대 필름스타 '글로리아  그레이엄'과 배우 지망생 '피터'의 마지막 사랑을 담았는데요. 아릿한 첫사랑의 아쉬움 보다 영원히 기억될 진한 마지막 사랑이 더욱 빛나는 이유입니다.




ⓒ 필름스타 인 리버풀 / 아네트 베닝


1978년, 영국 리버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이 됩니다. 연기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일까요? 그 열정과 사랑은 점입가경으로 치닫지만 어느 날 글로리아의 몸에 이상이 생기고 말죠.

1950년대 뭇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글로리아 그레이엄'이 살아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나이를 떠나 귀여움과 천진난만함이 매력적인 (지금은 한 물간) 배우 역에 '아네트 베닝'은 맞춤 옷을 입은 듯합니다. 점차 벗겨지는 그녀의 빨간 매니큐어처럼, 안타까움을 향해하는 애틋한 감성이 진한 여운을 주고 있죠.



ⓒ 필름스타 인 리버풀


특히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역을 해보고 싶어 했던 바람을 이뤄주는 장면은 사랑의 숭고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필름스타 인 리버풀>은 시간의 흐름보다는 현재와 과거를 에피소드 별로 오가는 구성을 택해, 마치 꿈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판타지를 선사합니다. 피터의 회고록을 읽는 것처럼  기억하는 연인과의 추억을 다른 시점으로 보여주죠. 피터의 관점에서 보여준 이별과 그녀가 왜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신파적 구성일지라도 없어서는 안 될, 눈물 포인트로 가슴을 적십니다.

ⓒ 필름스타 인 리버풀 / 제이미 벨에게 반하다


'제이미 벨'이 이렇게 남성스러웠나? 아기 때 보고, 여러 작품에서 봤지만 섹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 확실히 '남자다!'그것도 멋진 남자라는 확고한 느낌이 드네요. '아네트 베닝'의 연기도 물로 좋지만, 나이차를 극복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로맨틱의 진수를 보여주는 '제이미 벨'의 연기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필름스타 인 리버풀


70-80년대 빈티지한 소품과 색감이 아름답고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같은 로맨스로 깊어가는 계절,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라는 말이 떠오르는 가을에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따스한 풍경과 사랑의 진정성, 파스텔톤의 색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참, 이제 <필름스타 인 리버풀>의 OST로 쓰린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nia Dreaming)은<중경삼림>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네요.


평점: ★★★
한 줄 평: 당신의 메마른 가슴을 적혀 줄 올해의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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