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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Nov 01. 2018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역사적 사건을 다룬 진한드라마

제2차 세계대전, 성공한 단 하나의 암살작전

ⓒ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 세드릭 히메네즈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공쿠르 상(프랑스 최대 권위상) 수상한 '로랑 비네'의  《 HHhH 》를 원작으로 합니다. HHhH의 뜻은 '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 불린다)'의 약자입니다.


같은 듯 다른  '앤트로포이드 작전'이란?


ⓒ 같은 소재를 다룬 <새벽의 7인>, <앤트로포이드>



2차 세계대전 역사상 유일하게 성공한 암살작전이라 불리는'앤트로포이드 작전'.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같은 소재의  <앤트로포이드>와 시점 차이를 보입니다. 영화 <앤트로포이드>는 '루이스 길버트' 감독의 <새벽의 7인> 리메이크 작품이기도 한데요. 요셉 역에 '킬리언 머피', 얀 역에 '제이미 도넌'이 맡은 '숀 엘리스'감독의 영화입니다.




ⓒ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앤트로 포이드>가  체코의 레지스탕스 '요셉'과 '얀'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하이드리히'의 분량을 늘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나치에 입당하게 되었는지, 히틀러의 총애를 받는 나치 괴물을 만들어낸 장본인 아내 '리나 폰 오스텐'의 존재감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몰락한 귀족 출신이면서 나치를 신봉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고, 남편을 '프라하의 도살자'로 만든 아내 역은  '로자먼드 파이크'가 맡아 서늘한 연기를 펼칩니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진한 드라마
ⓒ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 체코 저항군 얀과 요셉



영화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손아귀에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을 무렵을 다룹니다. 체코를 점령한 나치 장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제이슨 클락)'의 홀로 코스트 추진을 막고자 체코 레지스탕스인 '얀(잭 오코넬)'과 '요셉(잭 라이너)'은 암살을 주도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체코를 향한 숨통 조이기는 점점 더 거세져가는데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의병과 독립투사를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는 한 남자가 악마가 되는 과정을 진한 드라마적 구성으로 짠 '하이드리히'의 섹션과 체코 레지스탕스의 주역 '얀'과 '요셉'의 이야기를 담은 섹션으로 교차편집됩니다. 결국 하이드리히 암살사건으로 다시 돌아와 숨 막히는 긴장과 액션을 쏟아내는데요. 마치 그 현장에 있는 듯한 불안과 공포가 느껴지는 강렬함이 압권입니다.

이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가능해졌는데 '제이슨 클락', '로자먼드 파이크', 잭 오코넬, 잭 레이너, 미아 와시코브스카, 노아 주프 등이 작은 분량에도 영화의 진정성을 높입니다.



ⓒ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는 히틀러가 총애한 프라하의 학살자로 유명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쓰러져간 수많은 사람들의 숭고함을 떠올립니다. 계속해서 같은 소재의 영화가 재탄생된다는 점을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아픈 역사, 재평가돼야 할 인물이 많은 만큼. 다양한 포맷으로 만들어지는 역사 실화 영화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를 위해 잊지 않아야 합니다. 




ⓒ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는 한 개인의 선택이 세상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 또한 품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깊은 감동을 느꼈다면 원작 소설  《 HHhH 》나 영화 <암살>, <밀정>,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처럼 시대의 권력에 저항했던 투사들의 이야기를 재조명해봐도 좋습니다.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개봉일은 11월 8일입니다.




평점: ★★★
한 줄 평: 반복되는 소재라도 지루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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