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이후 40년 만의 할로윈데이, 수감되어있던 마이클이 탈옥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오싹한 전율이 이르는 신시사이저의 OST를 극장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감 백배. 영화 <할로윈>은 '존 카펜터' 감독의 고무 가면을 쓴 살인마, 공포 영화의 클리셰와 정통성을 이어 받은 오리지널리티 속편입니다.
이번 영화는 원작 감독 '존 카펜터'와 히로인 '제이미 리 커티스'가 의기투합해 완성도와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지금까지 총 7편의 시리즈와 2번의 리메이크 버전을 무시하고 1편의 직속편으로 재탄생했습니다.
40년도 더 된 이야기라 꺼려진다고요? 괜찮아요. 원작을 몰라도 됩니다. 영화 초반 30여 분을 들여 과거와 사건을 정리해줍니다. 그렇게 공포 분위기를 예열한 후 본격적 사냥에 나서죠. 어딘가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공포스러운 가면, 시그니처 음악만으로도 마이클 마이어스의 귀환을 환영하게 됩니다.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의 광기, 목소리도 표정도 알 수 없는 괴력을 살인마 '마이클'. 믿고 보는 호러 명가 부룸하우스의 수장 '제이슨 블룸'은 얼마 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블룸 하우스는 호러나 스릴러뿐만 아닌, 독창적 세계관의 저예산 영화도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회사죠. 드디어 할리우드 호러 고전에 도전! 직접 판권을 사 시리즈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했습니다.
40년 전 그날 살아남은 '로리(제이미 리 커티스)'는 공포와 트라우마에 갇혀 두 번 이혼 후 딸 '캐런(주디 그리어)'과도 소원해집니다. 하지만 '손녀(버지니아 가느너)'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홀로 은둔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과대망상은 로리의 인생을 좀 먹었으며, 자신만의 은신처를 만들어 냈습니다. 드디어 40년 만의 할로윈, 살인마 마이클과 마주하며 피의 교향곡을 시작합니다.
마이클은 오로지 로리를 만나기 위해 전진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 톨의 죄책감도 없이 살해합니다. 일종의 패턴도 없는 무자비한 살인. 오로지 피에 굶주린 악마처럼 보이죠. 40년 동안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수감된 마이클을 연구하던 박사. 그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하는 기자는 잠자던 마이클의 내면을 깨우는 장본인들입니다.
영화 <할로윈>은 호러 고전의 괜찮은 시리즈의 탄생을 알립니다. 이렇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며, 오늘 밤을 기다렸다 말하는 로리의 눈 빛에서 살기가 느껴집니다. 로리 캐릭터 너무 매력 있는 반면 남성들은 나이와 지위를 떠나 모자라거나 소모적으로 희생되는데요. 이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부각시켜 쾌감을 선사합니다.
왜 '블룸 하우스'를 호로 명가라 불리는지 <할로윈>이 또 한 건 해 냈네요. 딱 걸렸어! Got cha!
참, 쿠키영상 없어요!
평점: ★★★
한 줄 평 : 할머니의 과대망상이 좋은 예. 가면 속 숨 쉬는 소리로도 충분한 공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