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의 또 한 번의 20kg 이상 증량 연기로 화제가 된 영화 <툴리>는 육아에 지친 한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기혼여성이라면 무조건 공감, 결혼을 앞두었거나 출산을 앞둔 남성들이 함께 보면 어떨까 내내 그 생각만 들었습니다.
화장을 언제 해봤는지, 마시던 술, 듣던 노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자신을 놓고 살던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옛 이름을 지우고 엄마라는 새 이름을 받았지만 좀처럼 익숙하지 않은 버거움에 몸부림치는 과정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원치 않았지만 가족에게 찾아온 셋째를 막 출산했죠.
세 번째니까 괜찮으려니 했지만, 밤낮이 바뀐 아기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전쟁터, 독박육아 중인'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누적된 피로를 풀 겨를도 없습니다.
아이만이 아니에요.
당신을 돌보러 왔어요.
남편 '드류(론 리빙스턴)'는 가족을 먹여살리느라 바쁠 뿐더러 (고의적인 건 아니지만) 집안일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오빠는 그런 동생이 안쓰러워 야간 보모를 보내주겠다고 하고, 반신반의 끝에 '툴리(맥켄지 데이비스)'가 찾아옵니다. 과연 마를로에게 잃어버린 자신을 찾을 기회가 올까요?
여자들은 치유된 듯 보여도 컨실러 덩어리죠.
영화 <툴리>는 꿈만 같았던 20대, 새벽 쓰레기차처럼 찾아온 30대를 지나 세 아이의 엄마가 된 일상을 현실적으로 보여 줍니다. 마침 작년에 출산한 동생을 보는 것 같아 공감이 갔는데요. 산후우울증, 슈퍼맘이 되어야 하는 엄마, 손이 많이 가는 아이도 신경써야 할 뿐더러, 산후조리 할 새도 없이 현실로 뛰어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출산한 여성이라면 내 이야기 같을 겁니다.
그런 마를로에게 툴리는 친구이자, 연인, 부모처럼 다양한 얼굴로 다가옵니다. 아이 돌봄은 물론, 완벽한 집안일, 어른스러운 조언, 끝도 없는 푸념을 들어주는 공감력, 일탈을 감행하는 용기를 심어주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가지만.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툴리와의 작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영화는 <주노>, <인디 에어> 등 따스한 시선을 포착하길 좋아하는 '제이슨 라이트맨' 감독의 신작입니다. 치유와 성장,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냅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독박육아맘을 맡아 열연하였으며, 통통튀는 활력과 돌봄에 대한 철학이 있는 툴리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의 묘한 케미가 매력적이죠.
지금도 밤과 낮이 바뀐채로 울고 보채는 아이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엄마들을 다독이는 힐링과 위로가 따로 없네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 ! 존경합니다. 모든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용기와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이 있어 세상은 자라나고 있습니다.
참, 쿠키영상은 없지만 예상하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답니다. 영화 <툴리>는 CGV 단독개봉입니다.
평점: ★★★☆
한 줄 평: 우렁각시 보다 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