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전편 보다 나은 한국형 판타지의 탄생
지난 연말과 올해 초 흥행몰이로 궁금증을 끌어올린 <신과 함께>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신과 함께- 인과 연>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원작의 팬이자 1편 죄와 벌을 재미있게 본 관객으로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는데요.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소포모어 징크스(첫 작품의 성공에 비해 다음 작품 활동이 부진한 경우를 일컫는 말)도 무난히 깨트리는 오랜만에, 돈 아깝지 않은 상업영화였습니다.
1편 죄와 벌이 모성을 자극하는 눈물샘, 지옥을 관광하고 온 듯한 테마마크형 볼거리가 컸다면 2편 인과 연은 차사들의 선배였던 성주신의 등장과 함께 삼차사들의 과거가 밝혀지며, 부성애 스토리텔링으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확실히 폭풍눈물 구간, 신파는 줄어들고, 소소한 감동과 현웃 터지는 웃음 코드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141분이었습니다.
부제 '인과 연'처럼 부모와 자식, 선임과 후임, 차사들의 인연 등 인간 세계에서 맺고 끊지 못한 관계에 대해 진중한 파고듦을 시도했는데요. 삼차사의 차사였던 성주신이 들려주는 옛날 옛적 이야기, 차사들의 과거가 밝혀지며 그들의 인연이 공개됩니다.
삼 차사 중 유일하게 기억이 지워지지 않은 강림이 수홍을 49번째 귀인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구체적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천년의 시간도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에 나쁜 인간은 없어.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 잘 안 풀릴 땐 거꾸로 생각해봐 그러면 이해가 될 거야.
-성주신-
세상에 나쁜 인간은 없어. 나쁜 상황이 있는 거지. 잘 안 풀릴 땐 거꾸로 생각해봐 그러면 이해가 될 거야.
-성주신-
영화는 신이기 이전 인간 세상에서 맺은 관계의 끈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실타래 같이 얽힌 인연은 억겁의 시간이 지나도 계속된다는 동양적 사상과 무리 없는 각색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반영한 축소판 같았습니다. 앞으로 잘 살아야겠단 다짐도 스스로 하게되는 대단히 교훈적인 반성과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 러닝타임,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 속에서도 세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는 적절한 안배가 관객을 쥐락펴락합니다. 1편 보다 더 커진 풍성한 캐릭터, 화려한 CG,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 감동과 재미, 속죄와 참회,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까지 아우르는 올해의 시리즈!
1편에서 김동욱의 발견이라면 2편은 주지훈의 발견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인지 주지훈의 매력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 이번 기회에 주지훈에 입덕하렵니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은 다음 편을 기다리게 하는 한국형 시리즈물의 탄생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참, 반가운 캐릭터를 살려 낸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3편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가 등장할지 궁금증도 커지고요. 참고로 차태현 배우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작의 팬들이 원하던 사라진 캐릭터의 부활, 놀라운 쿠키영상은 2개! 3편을 예고하는 쿠키가 기대감을 높여 줍니다. 쥬라기 공원이 거기서 왜 나오는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하지만 원작의 팬들이 원하던 사라진 캐릭터의 부활, 놀라운 쿠키영상은 2개! 3편을 예고하는 쿠키가 기대감을 높여 줍니다. 쥬라기 공원이 거기서 왜 나오는지는 극장에서 확인하세요.
'신과 함께 어록'을 만들어도 될 만큼 주옥같은 명언들이 구구절절 그래서! 정리해 봤습니다.
성주신: "이승의 주식은 염라도 몰라" ,
"주식은 기다림이다", "마누라랑 싸운 날 장모가 오는 거지."
-해원맥: "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아, 사막에서 벗어날 생각을 해야지."
-덕춘 :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을 동반함)"
-수홍 : "팩트만 말해! 평가나 재해석은 청자가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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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한 줄 평: 형만한 아우가 등장했다! 1편보다 나은 2편, 한국형 시리즈물의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