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린 북>은 피부색, 출신지, 성격, 전혀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로드무비입니다. <언터쳐블: 1%의 우정>의 진한 우정과 <인턴>의 세대를 극복하고 삶의 지혜를 나누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필관람 무비라고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 꽁꽁 언 마음과 몸을 녹여 줄 손난로 같은 온기를 <그린 북>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운아입니다.
1960년 대 미국, 우아한 품격의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와 그의 운전기사 겸 로드 매니저 '토니(비고 모텐슨)'가 미국 남부 투어 중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길 위에서 위험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는 성장영화기도 합니다. 레트로 느낌이 물씬 들면서도 시대와 나라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들여다보는 진중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외모가 주는 첫인상과 편견에 갇혀 마음을 열지 못하고 시종일관 부딪히곤 했죠. 하지만 이내 8주간 투어라는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하게 되는데요. 서로의 차이와 사고방식을 인정하며 배려와 존중을 배우게 됩니다.
'그린 북'이란 흑인들이 여행할 때 이용할 수 있는 투숙 가이드북을 지칭하는데요. 흑인 전용 화장실, 흑인 전용 식당, 흑인 전용 좌석이 있을 만큼 당시 미국은 상류층 피아니스트에게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다름의 차이는 극복할 수 있지만 다름의 차별은 아픈 멍울이 될 수 있음을 전달 받기 충분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훈훈한 감동과 피식거리게 되는 웃음, 인생 메시지를 갖춘 웰메이드 영화입니다. <그린 북>은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총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며 그 저력을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미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관객상을 받으며 관객의 마음을 훔친 전력이 있는 영화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으로 각인된 '비고 모텐슨'의 10kg 증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문라이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마허샬라 알리'의 품격 있는 연기 호연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새해 첫 아트버스터를 예견해 봅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남자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개봉은 1월 10일입니다.
평점: ★★★☆
한줄평: 추운 겨울을 이기는 따스하고 풍성한 감동의 아트버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