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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13. 2018

<도어락> 일상이 공포가 될 때

ⓒ 도어락 /이권



<도어락>은 <숨바꼭질>로 시작해 <더 폰>, <목격자>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공포를 그린 스릴러 영화입니다.

장르 영화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뉴스에서 다뤄지는 주변의 일상이 극장에 국한하지 않고 현실로 이어지는 두려움을 자극하는데요. 주인공에게 닥친 상황이 나에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극한 공포는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무너트리기에 충분합니다.


ⓒ 도어락은 1인 여성 가구의 공포심을 적중했다


평범한 직장인 경민(공효진)은 혼자 사는 오피스텔의 도어락이 불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피곤하고, 혼자 쓰는 칫솔은 꽤 찜찜하며, 퇴근하고 돌아오면 반쯤 열려있는 도어락 때문에 기분 나쁩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꾸고 자던  밤, 낯선 사람이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오려는 통에  극도의 긴장감이 온 밤을 조여오고.. 실체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은 커지게 되죠.


ⓒ 도어락



가장 안전한 안식처가 단 4개의 비밀번호로 뚫릴 수 있는 상황은 혼자 사는 여성에게 치명적 공포가 됩니다.  단순한 호의라도  주변 남자들의 행동에  의심하게 되고, 희생자는 항상 여성이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할 뿐이죠.



ⓒ 도어락





게다가 여성은 왜 늘 2차 피해로 정신적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고발하려는 시도가 좋았습니다.  사건 접수는 사건이 터진 후에 할 수 있는 이상한 시스템 속 지금도 어디선가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상황은 복창이 터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왜 범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냐는 질타에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얼굴을 어떻게 똑바로 보냐는 대사는  사이다급 펀치를 날려줍니다.



 영화 보고 가면 집에 가서 잠금장치 더 달 기세다



스릴러 장르와 평범한 역할이 처음이라는 공효진 배우의 연기는 크게 탓하지 않겠습니다만. 조경민이란 캐릭터 자체가 민폐라 도와주고 싶어도 어쩔 도리가 없네요. 사실 영화의 초반 설정은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늘어지는 틈이 보입니다.  

중반부에 가니, 누가 범인인지 짐작도 가능한 상태. 하지만 1인 여성 가구의 공포심을 적중한 초반부의 리얼리티는 잘 잡았습니다. 하지만 뒷심 부족. 연출과 개연성이 아쉽기만 합니다. 왜 그녀와 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위험에 처하는지 장르의 한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잠겨진 도어락 같은 기분이더군요.




평점: ★★☆
한 줄 평: 2,300원짜리 맞추기 대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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