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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령 Dec 13. 2018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 세상 힙한 히어로 애니메이션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 하더라도 우습게 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소니와 (작심하고)합작한 마블의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세상 힙한 영화입니다. 원작은 마블 코믹스의 '얼티밋 코믹 스파이더맨'인데요. 즉 스파이더 맨도 외전을 갖게 될뿐더러 히어로 애니메이션의 세계관을 굳히는 초석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그 무대는 평행세계라입니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요새 마블영화의 가장 큰 화두는 '양자역학'인 것 같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빛알이론이 기초가 된 퀀텀 메카닉은 이번 애니메이션의 소재로도 쓰였는데요. 방사능에 노출된 거미에 물려 능력을 갖게 된 '스파이더맨'도 예외가 아닙니다.

영화는 10년 동안 유일무이하게 뉴욕을 지킨 수호자 '피터 파커'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를 파괴하려는 세력은 시간의 영역을 열어 서로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 맨을 불러왔습니다. 이들이 빌런에 맞서 협업하고 성장하는 모험담이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인 거죠.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브루클린에 사는 흑인 틴에이저 '마일스(샤메익 무어)'를 필두로 22년 동안 또 다른 차원에서 활약한 배 나온 아재 '피터 B.파커(제이크 존슨)', 2년 안팎이지만 여성 히어로의 가능성을 내다본 걸크러쉬 스파이더 우먼 '그웬(헤일리 스테인펠드) ', 그밖에 1930년대 흑백 '스파이더맨 누아르(니콜라스 케이지)', 자신의 DNA 일치 로봇을 지닌 미래형 스마트 로봇으로 싸우는 '페니 파커(키미코 글렌)', 흡사 귀여운 돼지인 것 같은 웃음 제조기 '스파이더 햄'까지 개성 강한 히어로를 만나볼 수 있죠.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캐릭터들


세계적인 화두인 '다양성'이 애니메이션에서도 적용된 사례인데요. 각기 다른 차원에서 온 스파이더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전형을 깨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나이, 인종, 성별, 때로는 동물의 영역(?)까지 무한성을 갖습니다. 스파이더맨은 금발의 백인 남성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정체성을 극복하는 긍정의 아이콘으로 대변. 이 분위기는 애니메이션의 전반적인 정서입니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브루클린에 살며 나이키 조던 농구화와 후드티를 즐겨 입는 틴에이저 마일스의 스타일에서 보이듯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화기도 합니다. 코믹스, 팝아트, 그래피티, 할리우드 최고의 힙합 대세 포스트 말론과 스웨 리가 참여한 OST까지. 자유분방하고 힙한 요즘 세대를 겨냥한 볼거리로 중무장했습니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하지만 기본 스파이더맨에 익숙한 세대를 위한 클래식함도 놓치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멋진 메이 숙모와 영원한 연인 메리 제인, <스파이더맨: 홈커밍 데이>에서 무기 거래상으로 나왔던 애런의 조카가 마일스라는 MOU의 연결된 세계관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마블 코믹스를 향한 오마주는 어김없는 '스탠 리'옹의 등장으로 반가웠으며, 2D와 3D 애니메이션, CG와 코믹스의 거침없는 콜라보레이션이 거침없는 경계의 무한함을 이미지화했습니다. 마치 만화책의 한 권을 영화로 보고 있다는 느낌의 독특함이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런 새로운 시도는 마치 3D 안경의 초점이 맞지 않아 깨지고 겹쳐 보이는 듯한 착시현상이 스크린에 구현된다는 겁니다. 포커스 아웃된 배경들은 불균형하게 인쇄된 만화책의 프린트 방식을 스크린에 구현하기 위한 제작진의 숨은 의도라고 합니다. 또한 스파이더맨들이 차원을 이동할 때마다 캐릭터나 배경이 깜빡이는 현상은 한 프레임 안에서 여러 시각을 보여주는 '큐비즘(cubism) 기법'으로 다른 차원에서 온 캐릭터를 대변하는 추상화 같은 시각효과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3D 영화를 안경 없이 보는 건 아닌지, 내가 본 필름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가란 염려가 들었지만 계산된 방식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연상해 보면 좋습니다.

정말, 이 영화가 까도 까도 더 까고 싶은 칭찬할게 많은 영화입니다. 신선함 로튼 토마토 100%, 마블의 히어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음악과 그림의 영역에 관심 많은 분들을 만족시키는 영화란 느낌입니다.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쿠키영상 있음



참고로 다음 편을 예고하는 쿠키영상 있습니다. 지난 별세한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가 깜짝 출연하니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에게 '스파이더맨은' 각별한 인연이기도 한데요. 행인으로 등장하거나 지하철 창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등 스탠리 숨은 그림 찾기도 즐겨보길 바랍니다.



평점: ★★★★
한 줄 평: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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