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픔을 재생하며 지나간 우리를 천천히 껴안았다.
가끔,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스스로를 어쩌지 못하는 순간들을 만난다.
어젯밤도 그중 하나였다.
그 아픔을 닮은 음악이 내 깊은 곳을 파고들어
온 밤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그 음악이 아픈 건지,
내가 아픈 건지,
아니면 그때의 우리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 눈빛, 그 말, 그 시간의 파편들이
지금의 나를 다시금 강하게 흔들어 놓았다.
한 소절, 두 소절…
음악이 흐르는 내내
아픔은 멈추지 않고 상처는 더 깊어만 갔다.
음악은
애써 묻어둔 시간을 꺼내어
집요하게 묻고 또, 물었다.
정말 다 지나간 일이냐고.
너, 정말 괜찮은 거냐고,
대답 대신,
나는 그저 재생 버튼을 다시 눌렀다.
그리고 또....
밤새도록.
그렇게 음악으로 나를 채우며
그 소리 속에서
조심스레 내 시간을 치유했다.
그 밤,
나는 아픔을 끝없이 재생하며
그와 나,
그리고 지나간 우리의 모든 상처를
천천히 껴안았다.
소리 없이, 아주 느리게.
긴 밤을
혼자 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