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지금 이 순간, 행복에 작은 점 하나를 찍어봅니다.

by 두니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찬 공기도

오늘 아침,

이 숲에서는 싫지 않습니다.


무릎에 담요를 두르고

텐트 밖으로 나와

차가운 바람 속에 가만히 나를 앉힙니다.


오랫동안 닫혀 있던 햇살의 문이 열리고

나뭇잎 사이로 여린 햇볕이

긴 손을 내밀어

내 무릎 위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빛에

눈이 부셔서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

감긴 눈꺼풀 너머로

따뜻한 붉음이 깊숙이 스며들어

발끝까지 따뜻함이 전해옵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나뭇잎들

그 여린 푸르름 속에서

문득, 오래전 본 듯한

글귀 하나가 떠오릅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가장 행복한 사람
맞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직선 위에

행복의 점 하나를 찍어봅니다.

내 행복은 어디쯤일까?

내 마음의 점은 명확히 행복 쪽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도 잠깐,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치스러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때 스피커에서

태연의 'All with you.'가 흘러나오고,

노랫말 한 구절이 깊이 와 박힙니다.


'내가 그대 곁에 있어서....
.... 행복합니다.
.... 꿈을 꿉니다.
.... 웃을 수 있습니다.
.... 내 사람이길 기도합니다.
.......
마지막 사랑을
그댈 위해 쓰고 싶은데
마지막 운명이
그대라면 행복할 텐데......'


행복하고, 꿈을 꾸고,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대가 내 곁에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대 곁에 있기 때문이랍니다.


‘너 때문에’가 아니라,

‘나 때문에’ 사랑하고 행복하다는 진실.


내가 그대 곁에 있어서....


그럼 이제,

내 곁이 필요한 누군가와 함께 나눌

사랑과 행복을 찾아

작은 용기라도 내어 나서야 할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곁이 되어줄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는 이미 사랑을 시작한 것입니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