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장소.
낯선 시간.
낯선 사람.
낯설다는 건,
내게 언제나 두려움이었다.
두렵다는 건,
내게 아직,
마주해야 할 나의 그림자와
극복해야 넘어야 할 마음의 언덕이
남아 있다는 거다.
이겨낸다는 건,
고통의 끝자락에서
만나야 할 불편함의 결과다.
그 만남이 행이든 불행이든
난, 늘 이렇게 걸어왔다.
지도 위 170km.
숫자로는 멀지 않은 거리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경계,
두렵고 낯선 새로운 문턱이다.
그 낯섦 속에서
낯선 얼굴들과 눈을 맞추고,
낯선 공기 안에서 숨쉬기 위해
나는 오늘,
그 낯섦과 두려움 속으로
조심스레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함께 할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기로 한
내 고집에게
응원만은 필요할 것 같아
스스로에게 다정한 주문을 걸어본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난, 널 믿어.'
이 두려움을 지나
한 걸음 더 나가 있을 나에게,
나는 작은 믿음 하나를 조용히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