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은 그 사랑일 뿐이다.

그때의 내일을 오늘로, 어제로 보내며....

by 두니

세상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쏟아지는 것만 같았던

시간이 있었다.


나의 사랑을

자꾸만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날들.

그 사랑이 영원할 거라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던

찬란하게 빛났던 순간이었다.


매일 같은 하루였는데도

단 하루도 같지 않았던

설렘으로 가득 차 있던 기억들.


그 시간들은

너무도 소중해서

어느 것 하나

단 하나의 장면조차

놓칠 수 없었던

사랑의 조각들이었다.

.......


결코 끝나지 않을 거라 믿었기에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와의 마지막 앞에

난, 숨이 막혔다.


그리고 결국

내 인격의 가장 바닥까지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차라리 나를 죽이는 것이

훨씬 쉬울 것만 같았다.


그래서 매일 잠자리에 들며

나는

내일을 바라지 않았다.

.........

깨어나지 않기를....


....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내일을

나는 지금 오늘로 맞고

다시

어제로 흘려보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어제로 보내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사랑이 끝났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 사랑은 그 사랑일 뿐이다.


쉽진 않겠지만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마지막 이 사랑이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 어딘가에서

조금 더 성숙한 얼굴로

나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결코 오지 않기를 바랐던

그때의 내일을

오늘로 살고 어제로 보내고 있다.


그 사랑이 가고 난 자리에

이 사랑이 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