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기대었을까..

                                                 

나무에 기댄 코알라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버들가지 늘어지듯, 내 어깨에 기대었습니다
나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안에 선 그늘처럼 당신의 반대쪽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우린 그냥 그렇게 그림이 되었을 뿐입니다
 
맞습니다
조금씩 차오르게 됩니다
늘 조금씩은 비워져 있던 나는 당신 곁에서 완성이 되어갑니다
바로 내 어깨에 기댄 당신은 그저 당신 혼자만의 기댐이 아닌,
당신 마음에 기댄 나의 기댐임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