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entation
사전 교육 또는 적응 지도,
정도의 의미를 가진 영단어인데,
이처럼 한국어로 풀어쓰기 보다는 영어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더 수월한 경우가 있다.
중학교 1학년때부터 ABC를 시작으로 영어를 공부했지만,
(지금이라면 말도 안될 이야기다. 중학교 1학년이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쓰기 연습이라니..-_-)
실제로 오리엔테이션이란 단어를 접한 것은 대학 합격 후였다.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오리라는 말이 자꾸 동물을 연상시켰지만,
내게 오리엔테이션은 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 일종의 판타지같은 이미지로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엔 판타지가 아니다.
사전 교육과 적응 훈련이야말로, 여행을 보다 알차고 순리대로 풀어 나갈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나에게는 생존과 같은 의미다.
여행을 2주 앞두고 부모님과 형제를 모았다.
틈틈이 준비한 여행 일정표와 각자 가족의 항공권, 숙소 예약 정보 등 필요한 것들을 배포했다.
그리고 클루투어의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었다.
질문과 답변 시간이 이어지고, 몇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 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무리 했다는 것은,
여행 준비 또한 마무리 한 것으로 봐야 한다.
기나긴 여정의 끝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겠지만,
그래도 몇달간 준비해왔던 일이 이제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만족감을 느낀다.
오리엔테이션 진행 중,
형으로부터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왔다.
TV인지 인터넷 기사인지 어떤 매체에서 접했는데,
우리처럼 대가족여행을 떠나는 한 가족이 가족 단체 티셔츠를 맞추었더랜다.
가족 문구를 넣었음은 물론이다.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동의했으므로,
우리도 급 가족 단체 티셔츠를 주문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디자인이 없었기에,
급조한 티가 역력하지만,
오키나와 경치 좋은 곳에서 모두 티셔츠를 입고 의미있는 사진을 남기기로 약속했다.
오늘로서 일주일을 남겨두었다.
다음주 금요일, 우리는 오키나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