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두옥 Aug 20. 2018

창의가 싹트는 토양, 워라밸

워라밸과 창의성의 상관관계

유니콘은 뿔 하나가 달린 말처럼 생긴 환상속의 동물이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상당수의 유니콘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부분 나오고 있지만, 몇년 전부터는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유니콘 기업들의 서비스가 한국인들의 스마트폰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유니콘 기업들 - 2017년 10월 기준 


웬만한 음악은 다 들을 수 있는 Spotify 나 리모트워크의 필수품인 Skype 는 스웨덴에서 탄생한 유니콘이고, 나를 게임중독의 길로 안내했던 Angry Bird 는 핀란드에서 만들어졌다. 이 외에도 전세계의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비교해주는 Sky Scanner, 막강한 음원 검색서비스 Shazam 등이 모두 유럽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유니콘이 된 네덜란드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 - Adyen (에이뎐)


요즘 내가 관심있게 보고 있는 유니콘은 페이팔을 위협하는 네델란드의 스타트업 Adyen(에이뎐)도시 간 목적지가 같은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하는 프랑스 BlaBlaCar(블라블라카)다. 두 서비스는 이미 유니콘이 되었지만 한국에는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투브를 통해서 영상으로 맛본 두 서비스의 가능성은 엄청나다. 이용자의 돈과 시간을 확실하게 아껴주면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처럼 오래 일하지도 않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가치관을 가지 사람들이 충돌하며 사는 유럽에서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생각들이 나오고 있는 걸까. 나는 그 핵심 중에 하나로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워라밸을 꼽고 싶다. 


실제로 2008년에 열린 '여가정책 심포지엄'에서 성신여대의 신철호 교수님은 아구 학문적인 자료들을 토대로 한 국가의 창의력 지수와 여가를 누리는 정도는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셧다. 

역할조직과 워라밸에 대해서 쉽고 자세하게 써놓은 책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주말에 읽은 <실리콘밸리를 그리다>에도 보면 실리콘밸리 성장의 원동력은 '다양성'의 존중과 이를 통한 '개인의 행복' 이라는 말이 나온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유럽은 향후 앞으로 엄청난 혁신과 발전이 만들어질 토양임에 틀림없다. OECD가 매년 발표하는 워라밸 순위를 보면, 상위는 죄다 유럽 국가들이 독식하고 있지 않은가.


OECD가 발표한 2017년 워라밸 지수 상위 10개국


젊은 세대의 배부른 소리로 치부하기도 했던 개인의 행복. 하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개인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또 지원해야 할 때가 아닐까.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그래야만 경쟁력이 생기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