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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n 26. 2018

리모트워커로 살 준비, 되셨습니까?

성공적인 리모트워크를 위한 5가지 준비

네덜란드에서의 리모트워크는 여러가지 면에서 전통적인 일하기 방식과 다르다. 고정된 사무실을 벗어나 집이나 코워킹스페이스에서 일한다는 점에도 그렇고,익숙한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서 일한다는 점도 그렇다. 그래서 항공권과 숙소 예약을 마치고도 할 일이 많았는데, 리모트워크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중요한 다섯 가지 준비를 소개한다.


1.  언제나 연결될 준비


리모트워크의 전제는 ‘연결’이다. 대면하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는 언제든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은 업무역량과도 직결된다. 이제 웬만한 도시, 건물, 집에는 우리나라처럼빠른 무선인터넷이 준비되어 있어서 걱정이 없다. 하지만 간혹 무선인터넷이 약하거나 접근이 제한된 곳도 있고, 멀리 이동을 할 때는 무선인터넷을쓸 수 없기 때문에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를 써야한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통신사의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하루에 5천원-만원 정도 하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하루 이틀이면 몰라도몇 주 동안 이용하기에는 비용적인 부담이 너무 크다. 이때는 현지 심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약 2-4만원 사이의 현지 심카드를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서 가면 약 5-10G용량의 충분한 데이터를 추가요금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한 시간 짜리 동영상을 반복해서 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정도면 한 달 가량은 데이타 걱정없이 일할수 있다. 


유럽 통합 심카드 비교


위는 2018년 6월 기준으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유럽 심카드의 비교표다. 심카드를 고를 때는 (1)데이터량 (2)핫스팟 가능여부 (3)위급한 상황을위해100분 이상의 현지통화 제공여부 – 이 세 가지를 확인하면 좋다. 


심카드는 한국에서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고, 공항에서 픽업할 수도 있고, 급하다면 방문수령도 가능하다. 구입할 때는 이용기간이 명시되어 있지만, 대부분온라인을 통해서 데이터를 충전하고 이용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유럽에서 2주 정도 리모트워크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장 괜찮은 유심은 10G이상을 제공하는 EE 유심이다. 

해외유심을 파는 사이트는 온라인에 널리고 널렸지만, 우리는 금액적으로 경쟁력이 있고 프로모션을 자주 하는 유심월드(usimworld.co.kr)와 유심스토어(usimstore.com)을 주로 이용한다.



2. 온라인으로 일할 준비


온라인으로 일할 준비는 크게 두 가지다. 나와 일하는 사람들과 비대면으로 일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하고 그 방법을 협의하는 것. 어디서든 인터넷만 되면 일할 수 있도록 중요한 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이다. 전자는 각자가 처한 상황과 맡은 업무에 따라서 범위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이번에 다루기는어려울 것 같고, 이번에는 일할 파일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다루기로 한다. 


클라우드로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는 너무 많은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에 그 리스트를 열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다만 검증을 거친 서비스들 중 내가 오랫동안 업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선별해서 소개하려고 한다. 


드랍박스(dropbox.com)는 업무용으로 거의 매일 사용하는 파일들을 넣어두는 곳이다. 나는 모든 파일을 다 보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5G 정도면일 년치 업무 파일을 넣어두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구글드라이브(drive.google.com)는 외부 파트너들과 공유해야 하는 파일이 많은 경우 공용폴더 생성용으로 주로 사용한다. 또 메일을 통해서 외부에파일을 전달할 때 다운로드 링크로 활용한다. 참고로, 메일을 쓸 때 직접 파일을 첨부하기 보다는 그 파일을 제한된 기간동안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링크 형태로 전달하면 용량소비가 거의 없고, 보안에 유리하다. 그래서 메일함을 정기적으로 비울 필요도 없다. 


에버노트(evernote.com)는 미팅의 내용을 기록하거나 웹에서 리서치한 콘텐츠를 클리핑할 때 매우 편리하다. 에버노트는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유저들의 이용 노하우고 많아서,이용자에 따라서 그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온라인으로 일을 한다는 의미는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다닌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클라우드에 저장할 것이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저장공간이 내가 필요한 용량 보다 적다고 생각한다면 아래 팁을 찹고하길 바란다. 


<클라우드에 넣을 파일을 고르는 순서>

하나, 없으면 절대 일을 할 수 없는 파일을 클라우드에 옮긴다. 

둘, 최근 3개월 간 사용했던 파일 혹은 폴더를 옮긴다

그 외의 파일은 고민하지 말고 외장하드 깊은 곳에 넣어둔다. 



3. 온라인으로 지불할 준비


십여 년 전만 해도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면,  상당한 금액을 은행에서 환전하고 혹시모를 상황을 위해 여행자수표도 구입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 이제는 해외에서도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첫번째고, 온라인결제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뱅킹시스템을 확인하는 것이 두번째다. 


환전은 출국 당일 날 체크인을 한 후 입국장까지 가는 길에 들려서 5분 안에 하면 끝이다. 사전에 미리하면 적용받을 수 있는 우대은행, 우대환율이라는게 있긴 하지만, 그 금액차이라는 게 수백만원 정도는 출금해야 의미가 있는 거라, 환전하느라 일부러 은행을 찾아갈 시간에 하던 일을 하는 게 나을수도 있다. 보통 2주간 리모트워크를 한다고 했을 때, 현지에서 급하게 현금으로 필요한 돈은 한 사람 당 50만원을 넘지 않는다. 


환전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온라인 결재다. 중국이나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은 온라인 결재 시스템이 아주 잘 구축된 나라 중에 하나다. 어딜 가든 미리 예약을 해야하고, 어떤 곳은 오프라인에서 결제가 불가능해 온라인으로 미리 결제를 하고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여기서 온라인 결재란 스마트폰을 이용한 신용카드 결제, 페이팔 결제, 네이버 페이, 카카오 머니, 온라인 송금 등을 의미한다. 이런 온라인 결제 세팅을 한국에서 제대로 해 놓고가야 해외에서 서비스를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한국에서 내가 자주 사용하는 은행(신한은행, 국민은행, 카카오뱅크)의 온라인 뱅킹 앱을 다운로드 받아 미리 세팅했다. 


다음에는 해외에서 자주 사용하는 카드사의 모바일 카드(앱)를 깔았다. 요즘에는 지문 하나를 통해서도 빠르고 쉽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결제 소요시간 차이가 크다. 

마지막으로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신고도 가능한 신용카드 관리 앱을 깔았다. 아무래도 해외라 도용의 위험이 있을 수있는데, 분실되거나 도난된 직후에 신고를 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그외에도 ‘페이팔’과 같이 글로벌에서 통용되는 온라인 결제 수단을 준비하면 편리한데, 페이팔은 굳이 앱이 없어도 웹사이트 접속을 통해 지불이 가능하므로 옵션 정도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4. 가볍게 살 준비


디지털 노마드의 기본은 가벼운 몸이다. 옛날에야 해외에서 말도 잘 안 통하고, 한국 음식을 구하기도 어렵고, 물가 차이도 커서 이것저것 다 구비된 큰 짐가방을 가지고 다녔다지만 더 이상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제 3국으로 리모트워크를 가는 거라면 모를까,로테르담을 포함해서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가는 도시들은 대부분 풍부한 재화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마켓과 시장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렇다면우리가 여행가방에서 덜어내야 할 짐에는 어떤 게 있을까? 


옷과 신발은 여행가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다. 무게도 많이 나가지만 막상 현지에 가면 챙겨간 것들을 다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2주에서길어야 4주에 이르는 리모트워크를 하는데 있어 필요한 의류는 ‘없으면 안되는 옷과 신발’이어야 한다. 혹시 몰라서 챙겨가는 옷, 있으면 편할테니까챙겨가는 신발은 리모트워크를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웬만한 옷과 신발은 현지에서 한국보다 더 괜찮은 비용으로 아주 쉽게 구입할수 있으니 과감하게 빼자. 



그 다음으로 한국인들의 여행가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한국음식이다. 아무리 세계가 글로벌화가 되어도 입맛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하지만 한국음식을 현지에서 구입하기 어렵다는 말은 반박의 여지가 많다. 


우리가 업무차 가는 대부분의 도시들 – 뉴욕, LA,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파리 등에는 대부분 한국음식을 취급하는 대형 슈퍼마켓과 한국 레스토랑들이있다.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서울보다 약 1.5배 – 2배 정도 가격이 높은 게 사실이지만, 슈퍼마켓의 경우에는 한국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 


라면도 웬만한 한국 소형 슈퍼마켓보다 종류가 많고, 김치도 가격대별로 구비되어 있다. 우리가 이용한 파리와 로테르담 한국 슈퍼마켓의 경우 서울 시내 마트에 비해서는 약5-10% 비싼 느낌이었고, 그 차액은 실제 금액으로 따지면 양손 한 가득 한국음식을 사도5천원이 채 안되는 금액 차였다. 이 금액을 아낀다고 한국에서 미리 쇼핑을 하고, 더 큰 가방을 챙길 필요가 있을까.   



5. 좋은 환경에서 일할 준비


리모트워크의목적은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 안에서 일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데 있다. 그러 의미에서 좋은 환경에서일할 준비는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것이긴 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1)항공권 


좋은 환경의 첫번째는 항공이다. 가능하면 시기와 루트를 최적화시켜서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것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세번에 걸쳐서 경유를 하고 3시간이상의 긴 경유시간을 견디면서까지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서는 곤란하다. 항공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고, 도착 직후의 컨디션이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항공권의 경유 유무 보다는 시기와 목적지 조합에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단 전세계 항공권의 금액을 실시간으로 쉽게비교할 수 있다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하면서도 저렴한 항공권을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스캐너 (www.skyscanner.com)’라는항공권 비교 사이트를 추천한다. 



또한 일정과 지역이 비교적 유연한 경우에는,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최적의 항공루트를 조합해 주는 ‘플라이트그래프(www.fltgraph.co.kr)’가 딱이다. 



항공권도 시장원리에 의해서 금액이 결정되는 상품이라 비성수기의 항공권이 성수기 보다 훨씬 저렴하다. 유럽의 경우 7-8월은 피하고, 항공권의 가성비가 가장좋은 4-5월이나 9-10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럽은 여름도 좋지만, 그 전후도 매우 선선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일을 하기에는 딱이다. 다만 겨울에 접어드는 11월부터 3월까지는 전체적으로 습해서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물론 스페인이나 그리스 같은 남부 유럽및 남부 프랑스는 예외다. 


(2)숙소


좋은 환경의 두번째는 집이다. 리모트워크를 하게 되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재택근무의 의존도가 높다. 그런 만큼 장시간 일하기에 편리한 위치, 쾌적한환경을 갖춘 집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출국 한달 전부터 4주간 머물 유럽의 집들을 에어비앤비(Airbnb.com)와 지역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리서치했다. 4명의 성인들이 함께 거주하면서일도 해야 하므로 방 단위가 아니라 집 한 채를 렌트했다. 평균적으로 1인당 1박에 2만원 정도가 들었다. 



집을 렌트하는 것도 가격비교의 한 과정이라 그런지 여러 집의 금액을 보다보면 가격표 숫자 하나하나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현명한 선택을 원한다면 몇천원단위는 고민도 하지 않고 절사하는 것이 좋다. 좋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는 비용으로 따지면 하루에 몇 만원의 가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몇천원 때문에 다른 집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숙소는 혼자하는 것 보다는 침대를 나눠 쓸 수 있는 두 명이 함께 가는 것이 제일 유리하다. 여행 인원이 2인 이하인 경우에는 검색 필터를 ‘집(house)’이아닌 ‘방(room)’으로 설정하고, 검색결과 중에서는 최고의 ‘방’이 아니라 최고의 ‘집’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숙소의 렌트 시스템은전용 공간이 방이냐 집이냐에 따라서 금액차이가 매우 큰데, 작은 방을 쓰더라도 공용 공간에 속하는 집 자체가 좋은면 좋은 집 하나를 대여한 것과비슷한 효용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유럽에서 머물렀던 집은 총 7채. 

그 중에는 로테르담 도심에 있는 보트하우스, 로테르담 중심가에 있는 시설좋은 아파트, 로테르담 외곽에 있는 농가별장,그리고 개인 박물관을 개조해 집으로 만든 박물관 하우스도 있었다. 각 집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으니, 혹시 유럽으로 리모트워크나여행을 하는 분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한번쯤 일하며 살아보고 싶은 유럽의 집들 (최두옥 브런치)
https://brunch.co.kr/@dooook/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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