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트워크로 전세계의 인재를 끌어당기는 회사, 워드프레스의 <오토매틱>
어릴 적에는 닮고 싶은 위인이 있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은 닮고 싶은 회사가 있다
내가 규모있는 조직의 수장이 된다면, 혹은 자율적으로 이끌 수 있는 팀이 생긴다면 벤치마킹을 하고 싶은 회사가 있는가? Google, Facebook, Airbnb, 아니면 삼성이나 네이버..?
나에게는 구글도 애플도 아닌, 워드프레스를 만드는 회사 '오토매틱(Automattic)'이 그런 회사다. 2005년에 설립된 오토매틱은 직원이 500명 밖에 안 되지만 기업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바로 전세계에서 몰려든 인재들 덕분인데, 그 인재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바로 전직원의 리모트워크다.
오토매틱에서는 개발팀이든 인사팀이든 모두 원격으로만 일한다. 심지어 채용도 온라인 인터뷰로만 진행될 정도다. 사실 작년만 해도 2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는데 작년 7월에 완전히 문을 닫았다. 말 그대로 전 직원의 원격근무가 실현된 거다.
오토매틱에는 세계 곳곳의 직원들이 자기의 업무공간 사진을 공유하는 'Office Today'라는 블로그가 있는데, 스크롤을 내리다 보니 우리나라 제주도의 사진도 있다. 조직이 커질수록 리모트워크로 인재들을 끌어당기고 더 많은 자율과 권한을 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나는, 오토매틱의 이런 시도들을 보며 큰 영감을 받는다.
방 안이든, 해변이든, 국경을 건너는 비행기나 기차든, 자기가 일하는 곳의 사진을 인스타그램 대신 회사 블로그 올릴 수 있는 조직. 그 사진을 보고 격려와 부러움의 댓글을 눈치없이 달 수 있는 조직.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런 조직을 구현하리라. 미래의 인재가 머물고 싶어 안달이 나는 그런 조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