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신저 '왓츠앱'과 한국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유럽에서 왓츠앱(WhatsApp)은 한마디로 국민 메신저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KakaoTalk) 같은 셈이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번째는 글로벌한 이용성이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최근에 간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우리는 명함 대신 왓츠앱을 주고 받았다. 카카오톡은 국내 점유율이 지배적이지만 그 경계는 한국에 머문다. 한 통계기사를 보면 2018년 왓츠앱의 월별 액티브유저는 한국 인구수의 30배에 달한다.[1]
두번째 차이는 글로벌한 서비스 기준이다.
메신저의 이용자가 한 나라에 집중되지 않으면 서비스도 글로벌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왓츠앱의 메뉴와 UX는 카카오톡과 상당히 다르다. 폰주소록을 공유하기에 친구 리스트가 따로 없고, 메인 화면의 한가운데는 사진촬영 기능이 있다.
어떤 구성이 더 나은지를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한국인에게 특화된 카톡과 이용자가 글로벌 왓츠앱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이런 차이가 국내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자는 게 핵심이다. 참고로 메신저 시장 2위인 페이스북 메신저의 구성은 왓츠앱과 꽤 비슷하다.
처음 왓츠앱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은 불편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톡과 꽤 달라서다. 한국에게 맞춤화된 메신저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전세계의 1%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시각으로 국내 앱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민족과 문화차이를 넘어선 글로벌 시각이 필요한 그 자리에 말이다.
한국어로 된 문서만 리서치하고, 한국인으로만 팀이 구성되어 있고, 개인은 물론 조직차원에서도 해외 시장 리서치 한번 제대로 해 본적 없는 회사가 과연 글로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회사가 원하는 글로벌한 인재에게 과연 그 회사는 제대로 검색이나 될까. 글로벌은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지, 해외 교포들이나 K팝에 열광하는 소수의 코리아 러버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해외 앱스토어에 런칭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P.S... 곧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국 전에 '왓츠앱(WhatsApp)'을 다운로드 받아서 시험 사용해 보길 바란다. 카톡과는 다른 UI 에 상대방을 어떻게 등록하는지 몰라서 좋은 네트워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참고자료
[1] Most popular mobile messaging apps worldwide as of October 2018, based on number of monthly active users (in millions)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58749/most-popular-global-mobile-messenger-ap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