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두옥 Jan 15. 2019

글로벌한 시각은 글로벌한 경험에서 나온다

글로벌 메신저 '왓츠앱'과 한국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유럽에서 왓츠앱(WhatsApp)은 한마디로 국민 메신저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카오톡(KakaoTalk) 같은 셈이다. 하지만 두 가지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번째는 글로벌한 이용성이다. 

유럽과 미국은 물론이고 최근에 간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우리는 명함 대신 왓츠앱을 주고 받았다. 카카오톡은 국내 점유율이 지배적이지만 그 경계는 한국에 머문다. 한 통계기사를 보면 2018년 왓츠앱의 월별 액티브유저는 한국 인구수의 30배에 달한다.[1] 



두번째 차이는 글로벌한 서비스 기준이다

메신저의 이용자가 한 나라에 집중되지 않으면 서비스도 글로벌 기준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왓츠앱의 메뉴와 UX는 카카오톡과 상당히 다르다. 폰주소록을 공유하기에 친구 리스트가 따로 없고, 메인 화면의 한가운데는 사진촬영 기능이 있다. 


왓츠앱 [Chat] 메뉴 화면 ⓒ 최두옥


어떤 구성이 더 나은지를 비교하려는 게 아니다. 한국인에게 특화된 카톡과 이용자가 글로벌 왓츠앱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이런 차이가 국내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자는 게 핵심이다. 참고로  메신저 시장 2위인 페이스북 메신저의 구성은 왓츠앱과 꽤 비슷하다. 


처음 왓츠앱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은 불편하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톡과 꽤 달라서다. 한국에게 맞춤화된 메신저가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전세계의 1%도 되지 않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시각으로 국내 앱이 글로벌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민족과 문화차이를 넘어선 글로벌 시각이 필요한 그 자리에 말이다. 


한국어로 된 문서만 리서치하고, 한국인으로만 팀이 구성되어 있고, 개인은 물론 조직차원에서도 해외 시장 리서치 한번 제대로 해 본적 없는 회사가 과연 글로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회사가 원하는 글로벌한 인재에게 과연 그 회사는 제대로 검색이나 될까. 글로벌은 세계인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지, 해외 교포들이나 K팝에 열광하는 소수의 코리아 러버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해외 앱스토어에 런칭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P.S... 곧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면 출국 전에 '왓츠앱(WhatsApp)'을 다운로드 받아서 시험 사용해 보길 바란다. 카톡과는 다른 UI 에 상대방을 어떻게 등록하는지 몰라서 좋은 네트워크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참고자료 
[1] Most popular mobile messaging apps worldwide as of October 2018, based on number of monthly active users (in millions)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58749/most-popular-global-mobile-messenger-apps/



매거진의 이전글 6개월 전, 내가 아는 프랑스어는 '봉쥬르' 뿐이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