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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Jul 27. 2019

강연이 끝나서야 할 수 있는 이야기들

두달 간의 스마트워크 강연 러쉬 회고

두 달 간의 강연 러쉬가 드디어 끝났다. 


사실 나는 시즌을 탈 만큼 핫한 연사가 아닌데, 올해 기업이 스마트워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교육에 내 특강을 넣은 것 같다. CEO급 행사와 승진자 교육이 많았다. 어째튼 이 감사한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다. 여기 여섯 가지 토픽 중에 하나 정도는 이 글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모 그룹의 본부장급 대상 특강에서 한 스탭께 촬영을 부탁드렸는데, 이 분 구도에 재능이 있으신 듯 ©최두옥



하나, 1박으로 다녀올 곳이 참 많구나!


덕분에 부산, 울산, 경주, 청주, 양평 등 국내의 아름다운 곳에서 하루씩 묵을 수 있었다. 대부분 서울에서부 터 운전을 했는데, 얼마나 달렸는지 중간에 냉각수도 한번 교체했다. 그만큼 운전도 늘고 지방에 대한 이해도 늘었다. 덕분에 대한민국 곳곳에 있는 좋은 숙소도 알게 되고, 지역색 짙은 매력적인 카페도 많이 알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청주와 경주가 예상외로 좋았다. 일하기 좋은 카페 리스트는 조만간 정리해서 지인들과 공유할 예정.  


하루종일 머물고 싶었던 청주의 인생 카페 '그날, 제주' ©최두옥



둘, 청중은 핵심(결론)만 알고 싶다


처음 내 강연은 참으로 부끄러웠다. 마치 논문을 쓰듯이 스마트워크의 A부터 Z를 다 알려주려고 했다. 내가 다른 특강을 들을 땐 '본론만 이야기해' 모드면서 말이지. 실제로 이번 시즌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구성은 핵심 메제지가 중심이 되는 형태였다. 에를 들면, 스마트워크의 핵심을 두 개의 챕터로 명료하게 설명한 것이었는데, 첫번째 파트는 '일하는 방식의 큰 흐름은 무엇인가', 두번째 파트는 '스마트하게 일하는 팀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런 식의 구성이었다. 아주 단순한 원리를 뒤늦게 깨달았다.


실제 강연에서 사용했던 핵심만 담긴 슬라이드 ©최두옥



셋, 특강에서 → 브런치로 → 유투브까지


지난 강연 내용을 하나의 파일로 주제별 DB화를 했다. 그랬더니 스마트워크는 약 500여장, 워라밸은 200여장, 리모트워크는 약 150장의 슬라이드가 나왔다. 8-9월에는 이 내용을 (1)브런치에 글/그림으로 정리하고 (2)이걸 영상으로 녹화해서 유투브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시간과 인력에 제한이 많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그리고 유일한 마케팅은 '콘텐츠'여서다. 아직은 콘텐츠에 들일 시간을 빼서 마케팅에 쓰는 게 사치다.


2019년 강연자료를 모두 정리해서 주제별로 DB를 만들었다 ©최두옥



넷, 본래 목적에 충실한 강연자료 리뉴얼


강연 자료를 리뉴얼했다. 보통 일년에 한번 정도 하는데 이번에는 최단 기간이다. 우선 내용적으로는, 화면에는 타이틀(한글/영어)과 핵심문장만 남겼다. 그 외 설명에 해당하는 텍스트는 모두 '발표자 메모'로 옮겼다. 목적은 3초 안에 청중이 '이 장표의 주제는 이거고 결론은 이거구나'를 알게 하는 것이다. 디자인 적으로는 가독성은 높이고 배터리 소모는 줄이기 위해 배경은 똑같이 검은색으로, 타이틀 폰트는 트렌디하게 전면 교체하고 답답한 단색은 그러데이션으로 바꿨다. 신뢰는 내용으로, 트렌디함은 디자인으로.


트랜디한 '시인과 나' 폰트와 그라데이션을 적용한 슬라이드 ©최두옥



다섯, 피드백과 업그레이드의 선순환


수십 번 특강을 하는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업데이트가 있었다. 내 스스로가 이전 강연과 동일한 것이 싫었고, 청중들의 피드백을 받으면 더 나은 구성이 떠올랐다. 매주 진행했던 모 그룹 특강은 첫주 팀장님들에게 미안해질 만큼 계속 업그레이드가 됐다. 그렇다고 강연료가 높아지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하반기에 쓸 책의 목차가 완성되었다. 결국 시간을 벌었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한 기업의 1회차 목차, 이후 같은 내용이지만 구성이 훨씬 간결해졌고 사례도 최근 것으로 교체됐다 ©최두옥


여섯, 같이 행복할 파트너 찾기


하반기 계획이라기엔 좀 늦었고, 일과 관련해서 내년의 목표는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다. 내게 좋은 파트너란 '같이'의 가치를 실천하면서, 구성원들의 행복을 실질적으로 신경쓰는 사람이다.  이렇게 나와 사랑, 성공, 행복의 의미를 같이 하는 사람들을 찾아, 남은 삶을 매일매일 감사하고 감동하며 살고 싶다. 남은 삶이 며칠이 될 지, 몇년이 될지도 모르는데, 먼 행복만 쫓아서 무엇하나. 다음 달에 죽더라도 후회없이 이 삶을 놀이동산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가끔 주제 없이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을 초대하는 홈파티 ©최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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