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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두옥 Apr 12. 2020

스마트워크가 교육 보다 환경과 시스템에 집중하는 이유

스마트워크는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모든 사람을 믿는다는 말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같은 사람도 다르게 행동한다는 전제로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스마트워크는 자기계발이나 교육보다는, 환경과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행동은 성격 보다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나는 20대에 심리학을 전공했고, 30대에는 온라인 서비스 기획과 공간 기획을 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지금은 사람들이 일하는 환경(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지난 25년을 관통한 삶의 키워드는 '사람'. 그 긴 시간의 경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한 것이 바로 아래 기사의 제목이다. 



인간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태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그리고 그 태도는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의 본질이자 탁월함이라 느껴질 정도로 명확하다. 



성격과 행동의 상관계수는 0.3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책을 통해서 환경의 영향력을 강조한 심리학자 월터미셀 (Walter Mischel). 그의 실험에 의하면 성격과 행동의 상관계수는 0.3 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낮다. 즉, 어떤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할 때 "재는 성격이 이상해"라고 쉽게 말하지만, 사실은 성격 보다 그 사람이 놓인 상황에서 그의 태도가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많다.    


....with the possible exception of intelligence, hightly generalized behavioral consistencies have not been demonstrated and the concept of personality trains as broad dispositions is thus untenable.  (Walter Mischel, 2968, p.146)

월터미셸의 <마시멜로 실험>에 관한 인터뷰 (영어, 9:23)


썩은 사과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물론 어떤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조직을 경직시키는 ‘썩은 사과’는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경을 달리해도 쉽게 태도가 변하지 않고 행동 역시 마찬가지다. 경직된 태도의 원인이 당사자의 개인적인 과거, 즉 어린 시절이나 이전 조직에서의 경험에 있어서다. 


이런 상황은 조직에서 손을 대기가 쉽지 않다. 과거의 부정적인 경험을 채우고 남을 사랑과 믿음을 주어야 하는데, 조직 내 관계의 본질이 사랑이 아니다 보니 섣부른 시도를 했다간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계속 책임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면, 조직이 명확히 선을 긋고 본인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법 뿐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주변에 일하기 힘든 누군가가 있다면 오늘, 관점을 한번 돌려서 생각해 보자. 그 사람이 그런 태도를 갖게 하는 환경이 과연 뭘까. 어쩌면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답이 보일 지도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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